'쿤티라낙: 거울 귀신의 집으로 Kuntilanak, 2018' 지루하기 그지없는 인도네시아 공포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된 '쿤티라낙: 거울 귀신의 집으로 Kuntilanak, 2018'는 베테랑 뮤직 비디오 감독 출신이자 2006년부터 '쿤티라낙'이라는 제목의 공포영화 시리즈를 3편까지 만든 리잘 만토바니(Rizal Mantovani)가 연출을 맡았다.

루크만(아키 싱기 Aqi Singgih)이라는 남자가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사이, 그의 아들 안자스(나우팔 호 Naufal Ho)가 거울 속에서 나온 쿤티라낙에게 끌려가고 만다. 그리고 안자스의 실종과 함께 그 집은 폐가로 변한다.

폐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다섯 아이들을 돌보는 보육원이 있다. 보육원을 운영하는 도나 아줌마(네나 로시어 Nena Rosier)가 자신의 가족을 만나러 3주 동안 자리를 비우는 동안 아이들은 리디아(오렐리 모에레만 Aurelie Moeremans)와 함께 지내게 된다.

리얼리티 쇼를 찍으러 폐가에 갔던 글렌은 여자친구인 리디아의 부탁을 떠올리고는 그곳에서 버려진 거울을 가져다가 보육원의 깨진 거울 대신 벽에 거는데 그 뒤로 아이들이 끔찍한 환영을 겪기 시작한다.

'쿤티라낙: 거울 귀신의 집으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전설에 나오는 귀신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 폰티아낙이라고도 알려진 쿤티라낙은 임신 중에 죽은 여인 또는 사산된 아기의 귀신이라고 한다.

전설에서 쿤티라낙은 날카로운 손톱으로 사람을 찢어발기고 장기를 먹어치우는 더 무시무시한 존재로 그려지는데 영화에서는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을 엉뚱한 곳에 데려다 놓거나 영영 못 돌아오는 곳으로 데려가는 귀신으로 묘사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인 탓에 끔찍하거나 잔인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 처음부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영화는 결말부에 도달할 때까지도 그저 변죽만 울리는 비슷비슷한 장면들을 오래도록 이어간다. 게다가 뻔한 복선들을 깔아놓은 뒤 그것들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방식이어서 스토리도 금방 예측이 가능하다. 호기심 때문에 본다 해도 실망감을 느끼게 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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