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The Furthest End Awaits', 사사키 노조미와 나가사쿠 히로미의 인생 여정

영화 '세상 끝에서 커피 한 잔'은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의 3국 합작영화로, 대만 출신의 여성감독 치앙시우청이 연출을 맡았다. '8일째 매미'의 나가사쿠 히로미가 <요다카 커피> 가게의 주인 요시다 미사키 역을, '천사의 사랑'의 사사키 노조미가 미혼모인 야마자키 에리코를 연기한다. 타이페이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과 관객상을 수상했고 벤쿠버, 런던, 하와이, 부산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4살 때 아버지와 헤어진 미사키는 기타 치는 어부인 아버지가 8년 전에 바다에서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미사키는 그 곳에서 아버지가 남긴 해변의 창고를 개조해 로스터리이자 카페인 <요다카 커피>라는 이름의 가게를 연다. 그 옆집에는 아리사와 쇼타 남매를 둔 미혼모 에리코가 살고 있다.

에리코는 타지역의 술집을 전전하면서 돈을 벌고 있어 아이들을 거의 돌보지 못한다. 초등학생인 아리사는 학교 급식비를 못 내자 미사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요다카 커피>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미사키에게 쌀쌀맞았던 에리코도 <요다카 커피>에서 일을 하게 되고, 실종된 아버지를 기다리는 미사키의 사연을 알게 된다.

보는 내내 가슴이 따듯해지는 영화 '세상 끝에서 커피 한 잔'은 감독이 동일본대지진으로 상처받은 일본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한 영화라고. <요다카 커피> 가게의 '요다카'는 쏙독새를 가리키는 것으로,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 <요다카의 별>에서 따왔다.

볶은 원두를 내려 마시는 커피에는 단맛, 쓴맛, 신맛과 함께 잡미라는 짠맛과 떫은 맛도 느낄 수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의 사연처럼 정말 커피의 맛은 여러모로 인생의 그것과 닮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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