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Z Z for Zachariah', 제목의 의미는?

영화 '최후의 Z'는 원제와 제목이 같은 SF소설이 원작으로, '컴플라이언스'의 크레이그 조벨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마고 로비, 크리스 파인, 치웨텔 에지오프가 출연했다.

핵전쟁으로 세상이 멸망하고 앤(마고 로비)은 자신만이 유일한 생존자라고 믿고 있다. 그녀가 사는 버든 벨리의 농장은 그녀의 선조들이 개척하고 살아온 곳으로 방사능 오염에서 살아남은 지역이다.

어느 날, 방사능 보호복을 걸친 존(치웨텔 에지오프)이 버든 벨리에 나타난다. 군사용 벙커에서 살아남은 그는 오염되지 않은 지역을 찾아 거기까지 왔던 것이다.

앤은 처음에 멀리서 감시만 하다가 존이 오염된 계곡 물에 들어가 몸을 씻는 것을 보고 하는 수 없이 그에게 다가가 경고를 해준다. 하지만 존은 이미 어느 정도 오염되어 몸에 증상이 나타난다.

다행히 앤의 간호로 존은 건강을 회복하고 농장 일을 도우며 그녀와 가까워진다. 엔지니어인 존은 그곳에 있는 교회 건물을 해체해 그 자재들로 수력 전기를 일으킬 계획을 세우지만 아버지가 목사였던 앤은 그 계획에 반대한다.

그러던 중 또 한 명의 생존자 케일럽(크리스 파인)이 나타난다. 애초에 존에게 끌렸던 앤은 케일럽에게 더 호감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미묘한 긴장감이 세 사람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원작 소설 <Z for Zachariah>를 쓴 인물은 미국의 아동 청소년 작가 로버트 C. 오브라이언이다. 이 소설은 그의 아내와 딸이 그가 남긴 노트를 바탕으로 완성시켜 그가 죽은 이듬해인 1974년에 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과 영화는 기본 설정이 같지만 차이점 또한 존재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케일럽이라는 인물은 소설에 나오지 않는다. 또한 소설에서는 앤이 열여섯 살의 어린 소녀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영어 제목 '지 포 자카리아(Z for Zachariah)'는 무슨 의미일까? 이것은 앤의 신앙심과 관련이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알파벳 순서로 소개하는 책들을 읽은 적이 있다. 예컨대 A는 아담이고 Z는 Zechariah라고도 쓰는 선지자 스가랴다.

그런데 A가 첫 글자이고 Z가 마지막 글자이다 보니 어린 앤은 아담이 지구상 최초의 인간이고 스가랴가 최후의 인간이라고 오해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 포 자카리아'는 세계가 멸망한 이후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뜻하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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