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늪 Marshland', 살인범을 쫓는 두 형사

'살인의 늪'은 알베르토 로드리게즈 감독의 스페인 스릴러 영화다. 로드리게즈 감독은 느와르 스타일의 이 영화로 전작 '유닛 7'과 마찬가지로 고야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독재자 프랑코가 죽고 5년이 지난 1980년 9월의 스페인 남부. 과달키비르강 습지 인근에 자리잡은 한 외딴 마을에서 16살과 15살 자매 에스트렐라와 카르멘이 실종된다.

실종 사흘 만에 마드리드에서 파견되어 마을에 도착한 수사관 페드로(라울 아레발로)와 후안(하비에르 구티에레즈)은 정반대의 성향을 지니고 있다.

페드로는 젊고 개혁적이며 독재를 반대하는 형사인 반면, 후안은 옛날 방식을 고수하며 술집 주인들에게 갈취를 일삼고 필요하면 증인을 고문하기도 한다.

페드로와 후안은 서로 맞지 않는 성향 때문에 답답해하지만 그보다 더 답답한 것은 전혀 협조적이지 않은 마을 사람들이다. 심지어 실종된 자매의 아버지조차 화만 낼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남편에게 학대를 받는 듯한 자매의 엄마는 실종 사건 이전에 자매가 받은 편지 한 통을 건네는데 그 안에는 그 여자 아이들의 나체를 찍은 네가티브 필름이 들어 있다.

곧이어 실종된 자매의 시신이 끔찍하게 훼손된 채 발견되고 또 다른 실종 사건이 이어지면서 페드로와 후안은 퀴니라는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다. 하지만 그의 DNA가 시신에서 나온 것과 일치하지 않으면서 사건 뒤에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이 드러난다.

영화 '살인의 늪'은 1980년 당시 정치적 과도기의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그리는 등,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해외 비평가들은 인기 미드 '트루 디텍티브'와의 유사성을 거론하는 점이 흥미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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