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Transformers' 리뷰

 

트랜스포머, 박스오피스 최고의 승자!

 

'로보트 태권 브이', '마징가', '아이언 맨', 그리고 '건담' 시리즈 같은 로봇 애니매이션을 실사로 본다면 어떨까, 괜찮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영화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를 보기 전과 보고 난 이후로 바뀐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대답은 물론 로봇도 실사 영화의 훌륭한 아이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의 이동'에 대한 근거에는 영화의 내용, 즉 시나리오와 연출이 꽤 괜찮다는 것과 로봇을 비주얼화한 CG와 그 CG의 실사와의 합성이 CooL!!!하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매트릭스 Matrix' 이후 최고의 비주얼, 새로운 볼거리 스필버그 감독은 실사에 그래픽을 효과적으로 합성하는 노하우에 있어서는 정말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다. '트랜스포머'는 '우주전쟁'에서 보여줬던 실사와 그래픽의 효과적이면서도 흠잡을 곳 없는 합성이 업그레이드되었다. 가상의 물체를 계산에 넣고 먼저 찍어둔 실사는 그래픽과 완벽하게 조응한다. 최고의 특수시각효과 스튜디오는 역시 ILM 일까?

 

그런 테크놀로지와 마이클 베이가 만났으니 후덜덜할 수밖에...

 

 

비주얼 상으로 거의 무결점의 살아있는 로봇, 그것은 바로 진짜다. It's Real!!!

 

하지만 그 진짜 같은 가짜는 시나리오 상에서 로봇에 부여된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기에 가능하다. 로봇들이 샘과 미카엘라 앞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낼 때를 보라. 그리고 '큐브'의 지도가 담긴 샘의 고조부 윗위키의 안경을 찾기 위해 그의 집으로 간 뒤에 집의 뒷 마당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보면 이 로봇들이 살아있는 배우들이구나 하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영화가 잘 만들어진 것이다.

 

영화 '스피드 Speed'보다 더 빠른 이야기의 전개 속도

 

혹자는 시나리오가 별로라고 하기도 하지만, 두 가지 플롯이 교차하며 하나로 모이는 스토리 구조도 효과적이다. 문제의 시작과 그 해결이 평행하게 움직여서 절정에서 맞부딪히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텍터 그룹과 디스트로이 그룹의 전쟁이라는 설정을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

 

아무튼, 영화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아주 잘 잡아나간다. 전장과 일상이라는 커다란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개 속도는 똑같이 스피디하다.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는 말이다. 대사도 좋고, 액션, 유머,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적절한 신파도 있다.

 

영화의 오프닝은 카타르의 미군 주둔 기지에 정체불명의 헬리콥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군이 등장하는 초반의 압도적인 장면은 로봇이 사실성을 획득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이후에 로봇이 등장하는 장면들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자연스레 동화되게 만든다. 아마 계산된 시나리오와 연출였으리라.

 

 

마이클 베이의 영화들은 사실 폼을 너무 많이 잡는다. CF감독 출신이라서 그림을 너무 멋있게만 잡으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의 영화가 관객들에게 먹히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진지하다는 것이다. 그 진지함은 이 영화를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데 대단한 한 몫을 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생각은 마이클 베이가 갈수록 영화를 잘 만든다는 사실이다. 멋지기만 하고 박진감이 떨어지던 그의 영화가 이제는 긴장감까지 확실하게 주는 것으로 진화한 것이다. '나쁜 녀석들 2 Bad Boys 2 '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었지만.

 

특히 공간에 대한 이해와 그 안에 배치하는 인물과 사물의 움직임은 대단해서 카메라 워크 속에서 완벽히 조합이 된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가 높기도 하거니와 강력한 흥행력과 실제로 그 기세가 대단한 이런 작품에는 약점을 찾는 것이 사실 무의미하다.

 

한마디로 대박이 날 수밖에 없다.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는 이제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앞으로도 계속 울궈먹을 수 있는 소재를 선구자적인 마인드로 개척했다. 이것이 '트랜스포머'의 가장 큰 성과라면 지나친 억측일까? 앞으로 로봇영화들이 봇물을 이룰지도 모른다.

 

이미 국내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부활 프로젝트를 3D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판으로 가기로 했고 가이낙스의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웨타 스튜디오와 실사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과연 '트랜스포머'의 완성도를 따라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 여름 박스오피스 최고의 승자는 '트랜스포머'가 될 것이 확실하다. 아니 올해 흥행성적의 1위 자리는 아마도 '트랜스포머'일 것이다. 트랜스포머를 뒤따라 개봉하는 영화들이 걱정된다. 무엇을 보여줘도 아마 애들 장난 같은 느낌일 것이기 때문에...

 

MOVIEblog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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