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에 신이 산다 The Brand New Testament', 신의 딸이 쓰는 새로운 복음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제8요일'과 '미스터 노바디'를 만든 벨기에 출신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판타지 블랙 코미디다. 2015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을 받았고 시체스영화제에선 멜리스-유럽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브뤼셀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신 디유(브누와 뽀엘부르드). 그는 자신만 드나드는 방에서 인간들을 괴롭히며 시간을 보낸다. 그가 인간의 운명을 조종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오래된 컴퓨터다.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래 들여다본 10살 난 딸 에아(필리 그로인)는 오빠 JC(예수 그리스도의 약자)와 상의를 한 뒤 세상을 구하기 위해 6명의 사도를 모아 새 성경을 쓰기로 결심한다. 

에아는 아빠의 컴퓨터를 이용해 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 각자의 죽는 날을 문자 메시지로 통보한 다음 컴퓨터를 잠그고 몰래 집을 빠져나온다.

자신이 죽을 날을 알게 된 사람들은 오히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치게 되고 딸이 저지른 짓에 분노한 신 디유는 딸을 잡으러 세상으로 달려나온다.

영화는 주인공 에아의 말을 빌려 관객들에게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천국은 여기예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가 '완전히 새로운 성경'이라는 원제목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전혀 상관이 없고 현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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