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비밀은 언제 밝혀질까? '커피 프린스 1호점'과 '쉬즈 더 맨'

 

<커피 프린스 1호점>과 <쉬즈 더 맨>의 절정!! 비밀은 언제 밝혀질까?

 

사랑하는 그에게 언제 진정한 내 모습을 고백해야 할까?

남장 여자, 그리고 삼각관계. 세익스피어가 활동하던 중세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바로 그 아이템.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은 뻔하고, 당연히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맺어진다는 해피엔딩. 난 걔를 좋아하는데 걔는 쟤를 사랑하고 쟤는 나한데 목숨거는 것 같다. 이만하면 플롯에서는 그다지 나올게 별로 없다. 그럼 이런 류의 영화들은 어떻하나? 뭘 어쩌긴, 어쩔 수 없이 캐릭터만 믿고 가는 수밖엔 없지.

 




<쉬즈 더 맨 She's The Man, 2006>의 바이올라, 아만다 바인즈와 <커피 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윤은혜.

이야기는 어거지로 가득하고 어떨 땐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두 작품에 나오는 아만다 바인즈와 윤은혜를 보고 있노라면, 저 둘은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고은찬을 바라보는 최한결 마냥 날 슬며시 웃음 짓게 만든다. 또, 내눈엔 그넘들이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일 수가 없다.

 

어차피 절묘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다. 일종의 환타지니까. 그것도 네모난 화면 안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현실에서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기 사건이다. 결국 그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아만다 바인즈와 윤은혜에 달렸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두 작품을 보자. 이 두 작품은 전개와 재미를 전적으로 아이러니irony에 기대고 있다. 아이러니란 등장인물 가운데 한 사람 이상이 모르는 사실을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인데, 바이올라와 고은찬이 남장 여자라는 사실을 관객은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듀크(채닝 테이텀)와 최한결(공유)은 그 넘들이 사실은 그녀들이란 진실을 모른다. 여기서 관객은 우월적 위치에서 이야기의 전개에 재미와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한 그녀들의 양성적인 모습이 불러일으키는 묘한 성적 매력, 이것도 알고보면 결국은 아이러니다.

 

그럼 그 재미가 폭발하는 지점은? 역시 바이올라가, 그리고 고은찬이 듀크와 최한결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시점이다. <쉬즈 더 맨>에선 극의 절정에서, 바이올라가 코믹하고도 엽기적으로 듀크에게 자신이 여자란 사실을 알린다. 그럼, 고은찬은? 고은찬의 고백이 절정이 될지, 또 다른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는 국면이 될지는 아마도 후속으로 방영될 모 드라마의 스케줄에 달려있지 않을까? (8회까지 진행됐지만 고은찬은 아직 고백을 하지 않았다. 제발 시간 늘이기 방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커피 프린스 1호점>과 <쉬즈 더 맨> 이 두 작품 간에는 상황과 설정이 다르고 장르도 세분화하면 멜로와 코미디로 조금 다르지만, 남자 역할에 있어선 아만다 바인즈가 한 수 위다. 아만다 바인즈가 좀 더 터프한데 반해서 윤은혜는 좀 더 여성스럽달까. 아마 그녀들의 걸음걸이를 비교해본다면 확연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쉬즈 더 맨>은 익히 알려진 대로 세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세바스찬과 바이올라, 그리고 올리비아까지 극중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다. 하지만 듀크는 오시노 공작을 그대로 가져오기 뭐했던지 오시노는 빼고 Duke(공작)만 가져왔다.(정정합니다. 듀크 오시노 더군요. 그러니 듀크(작위)를 이름으로 가져온 겁니다.)

10대 여자분들께. 윤은혜의 남장이 이쁘다고 무조건 따라하시지 말길. 변장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젤 아름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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