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보드 복서 Cardboard Boxer', 노숙자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슬픔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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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드 복서'는 노숙자들에게 돈을 주고 싸움을 시키는, 미국 사회의 비정한 단면을 소재로 삼은 인디 영화로, 네이트 괄트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과거가 있는 노숙자 윌리(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LA 지역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거리의 삶을 살고 있다. 한때 노숙자였다가 택시 운전수가 된 포프(테렌스 하워드) 같은 사람이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의 삶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돈 많은 젊은이들의 농간에 휘말려 거리에서 억지로 싸우게 된 윌리는 그래도 그 덕분에 얻은 푼돈으로 하룻밤을 모텔에서 보내며 샤워도 한다.

어느 날 윌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 것은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타다 만 일기장이다. 아홉 살 난 소녀가 쓴 그 일기는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필기체를 못 읽는 윌리는 다리를 잃은 퇴역 군인 핑키(보이드 홀브룩)의 도움으로 그 일기장에 죽어가는 엄마를 향한 소녀의 심경이 담겼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녀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띄운다.

'카드보드 복서'에서 노숙자 윌리를 연기한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2004년작 '사이드웨이'에서 폴 지아마티와 함께 인상적인 연기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의 연기를 보고 나면 거리에서 노숙자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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