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이자이옵니다! The Magnificent Nine', 백성을 구하기 위해 나선 '더 매그니피센트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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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12. 19. 23:10
'나리 이자이옵니다!(더 매그니피센트 나인)'는 이소다 미치후미의 소설 '무사의 일본인'의 '코쿠다야 쥬자부로' 편을 '예고범'의 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가 각색하고 연출한 시대극 영화다.
약 250년 전인 에도시대. 센다이 번 요시오카 역참 마을은 조정의 잘못된 제도 때문에 사무라이들이 이용하는 역참의 운영 비용을 주민들이 전부 감당함으로써 야반도주가 일상화할 정도로 궁핍하다.
이에 마을 주민 쥬자부로 진나이(아베 사다오)가 목숨을 걸고 조정에 상소를 올리려 하자 스가와라야(에이타)가 그를 막아서면서 묘안을 낸다. 그의 묘안은 돈이 필요한 조정에 주민들이 목돈 1천 냥을 모아서 빌려주고 그 이자를 받아 역참 운영 비용으로 사용케 함으로써 주민들의 부담을 덜자는 것이다.
쥬자부로와 스가와라야의 허무맹랑한 계획은 예상과 달리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되고 마을 촌장인 주선인 등 아홉 명의 주민이 목돈을 모아 조정에 뜻을 전하게 된다. 그 아홉 명의 주민 중에는 쥬자부로의 배다른 동생이자 큰 술도가를 가진 아사노야 진나이(츠마부키 사토시)가 포함되어 있다.
쥬자부로는 동생 대신 자신을 다른 집에 양아들로 보낸 아버지를 원망하며 동생과 척을 지고 살고 있었다. 하지만 수전노라 생각했던 아사노야가 뜻밖에 큰돈을 내놓자 쥬자부로는 그가 자신을 욕보이려 한다며 분개한다.
한편 조정의 재정 담당 관리인 카야바(마츠다 류헤이)는 상소를 받고서 마을 주민들이 조정을 상대로 이득을 보려 한다고 오해하고 돈 1천 냥을 금 1천 냥으로 내도록 명한다. 금 1천 냥은 돈 5천 냥에 해당하는 거금으로, 카야바는 그 돈이면 마을 주민들이 뜻을 접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에 다시 명을 전달 받은 마을 주민들은 실의에 빠지는데.
'나리, 이자이옵니다!'의 영어 제목 '더 매그니피센트 나인'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그 유명한 '7인의 사무라이'를 빗댄 제목이다. 하지만 마을을 산적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7인의 사무라이를 고용한 그들과 달리 역참 마을 사람들은 스스로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친다. 거기에 진나이 형제 집안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곁들여져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따뜻한 이야기가 되었다.
덧붙여 '나리 이자이옵니다!'에는 '7인의 사무라이'에 나오는 산적 같은 악인들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다. 결말에 이르면 영화 속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에 바탕한 것임을 알려주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그 이야기가 마치 아름다운 동화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