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위치 Blair Witch, 2016', 누나를 찾아나선 제임스 앨런 맥퀸

'블레어 위치'는 애덤 윈가드 감독이 연출하고 제임스 앨런 맥퀸이 주연을 맡은 호러 스릴러로, 1999년부터 시작된 블레어 윗치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블레어 윗치 시리즈의 시작은 45분짜리 TV영화 '블레어 윗치의 저주'였다. 사이파이 채널을 통해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블레어 윗치 전설을 조사하러 나선 대학생들의 실종 사건에 관한 가짜 다큐멘터리, 즉 모큐멘터리였다.

흥미로운 점은 블레어 윗치 전설 자체가 다니엘 미릭과 에두아르도 산체스 두 감독이 직접 꾸며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미국 메릴랜드 주 버커츠빌에 블레어라는 마을이 있는데 18세기에 엘리 케드워드라는 여성이 사악한 마술을 부린 혐의로 사형에 처해졌다는 것이 전설의 주된 내용이다. 물론 블레어는 가상의 마을이고 엘리 케드워드도 가상의 인물이다.

'블레어 윗치의 저주'가 방영되고 두 달이 지난 후 다니엘 미릭과 에두아르도 산체스 두 감독은 세계 영화 역사상 기록에 남을 작품을 내놓는데 그것이 바로 '블레어 윗치'다.

1994년 10월 헤더 도나휴를 비롯한 3명의 대학생들(주인공들이 실명으로 등장)이 '블레어 윗치의 저주'에서 소개된 전설을 조사하러 나섰다가 실종되고 그 이후 1년이 지났을 때 그들이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영화다. 그래서 영어 원제목이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The Blair Witch Project)인 것이다.

제작비가 겨우 6만 달러에 불과한 '블레어 윗치'는 평단의 찬사와 함께 2억4천8백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림으로써 독립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이른바 '파운드 푸티지' 즉 발견된 영상 형식이 하나의 커다란 흐름으로 발전한다.

'블레어 윗치'의 성공에 힘입어 2000년에는 다니엘 미릭과 에두아르도 산체스가 기획하고 조 벨링거 감독이 연출한 속편 '블레어 윗치 2 - 어둠의 경전'이 나왔다.

'블레어 윗치 2'는 전편이 흥행에 성공한 사실을 스토리 안으로 가져왔다. '블레어 윗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영화의 배경이 된 메릴랜드 주 버키츠빌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다. 그리고 이곳에 여행을 간 등장인물 다섯 명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문신이 새겨진 것을 발견하는데 그것이 블레어 윗치 저주의 또 다른 시작이 된다.

세 번째 영화 '블레어 위치'는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 위해 '숲'이라는 가제로 비밀리에 제작을 추진하다가 개봉 두 달 전에야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공개되었다. '게스트', '유아 넥스트'의 애덤 윈가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2편과 달리 1편의 스토리와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2014년 제임스는 20년 전에 실종된 자신의 누나 헤더 도나휴가 아직 살아있다는 단서를 그녀의 SNS에서 발견한 뒤 친구들과 함께 메릴랜드 주로 향한다. 친구들은 그 조사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밤을 맞아 캠프를 차린 제임스 일행은 이상한 일들에 시달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에게 쫓기게 된다.

'블레어 윗치'는 제작비 5백만 달러의 9배가 넘는 4,500만 달러를 벌어들였음에도 실망스러운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것은 '블레어 윗치 2 - 어둠의 경전'이 1,500만 달러를 들여 4,7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성적인데 결국 1편이 거둔 성공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한 탓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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