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레이븐 The Raven, 2012', 에드거 앨런 포가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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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레이븐'은 추리소설을 창시한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죽음에 관한 미스테리를 소재로, 한국 배우 '비'가 주연으로 나왔던 '닌자 어쌔신'의 제임스 맥티그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다.

에드거 앨런 포(존 쿠삭)는 더 이상 작품을 쓰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져 술에 취해 살아간다. 그는 또 해밀튼(브렌단 글리슨) 선장의 딸 에밀리(앨리스 이브)를 사랑하지만 해밀튼은 두 사람의 교제를 완강히 반대한다.

어느 날 포의 소설 '모르그가의 살인사건'과 '함정과 진자'에 나오는 살인을 모방한 잔혹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필즈(루크 에반스) 경감은 포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범인은 해밀튼이 주최하는 가면무도회를 표적으로 삼는다.

포와 필즈는 그 사실을 알아내고도 에밀리의 납치를 막지 못한다. 범인은 포에게 에밀리를 살리고 싶으면 자신이 주는 단서를 소재로 삼아 다음 날 조간신문에 소설을 싣게 하는 게임을 걸어온다. 그리고 범인은 포의 소설 속 살인을 모방한 살인과 그 시체들에 단서를 숨겨두는데.

'더 레이븐'은 에드거 앨런 포가 죽기 전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가 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불행한 삶을 살았던 그는 1849년 10월 3일, 볼티모어의 한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5일만에 사망했다. 그는 실제로 죽기 전날에 '레이놀즈'란 알 수 없는 말을 계속 되뇌었으며 그의 사망 증명서와 의료기록은 모두 분실되었다고 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신이시여 내 불쌍한 영혼을 돌보소서!'였다고.

극중 연쇄살인의 피해자였던 '그리스울드'는 '뉴욕 트리뷴'지에 에드거 앨런 포에 대한 날조와 비난이 섞인 부고 기사를 썼던 실존 인물인데, '더 레이븐'의 시나리오 작가 벤 리빙스톤과 해나 샤크스피어는 그에 대한 복수의 의미로 그리스울드를 잔혹한 연쇄살인 피해자로 그렸다고 말했다.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한 '더 레이븐'은 에드거 앨런 포 사망의 미스터리를 픽션과 잘 엮은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단순히 오락성을 강조한 스릴러물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 제목은 포를 유명 작가로 만든 그의 시 '갈까마귀'에서 따온 것이다. 존 쿠삭은 포 역이야말로 자신이 평생 꿈꿔왔던 역이라며 그의 모든 글과 여러 권의 전기를 읽었을 만큼 그의 팬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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