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드맨 Birdman',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마이클 키튼

영화 '버드맨'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연출한 블랙 코미디다. 이 작품은 제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했는데 주연 배우 마이클 키튼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에게 남우주연상을 양보해야 했다. 

20년 전 '버드맨'이라는 슈퍼히어로물 3부작으로 정상의 인기를 누렸으나 이제는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배우 리건(마이클 키튼)은 레이몬드 커버의 단편소설을 무대로 옮긴 연극에 출연함으로써 재기를 노린다.

하지만 리건을 곁에서 돕는 약물 중독자 딸 샘(엠마 스톤)은 그의 노력과 의지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함께 공연하는 마이크(에드워드 노튼)와 레슬리(나오미 왓츠)는 그들만의 독특한 성격과 태도로 리건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게다가 연극계를 좌지우지하는 유명 평론가는 연극을 보기도 전에 악평부터 쓰겠다고 벼르는데.

이냐리투 감독은 영화 필름처럼 커트가 되지 않는 진짜 삶의 모습을 '버드맨'에서 구현하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화면이 이어지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롱테이크 영화로 유명한 '그래비티'의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에게 촬영을 맡겼다.

그 결과 영화에서 눈에 보이는 커트는 16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롱테이크는 영화는 조그만 실수에도 처음부터 다시 촬영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특히 엠마 스톤의 NG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엠마 스톤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촬영을 쉬는 중간에 이 영화에 참여했다고.

이냐리투 감독은 원래 '레버넌트'를 먼저 찍을 생각이었으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스케줄 때문에 공백이 생기자 그동안 미뤄뒀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으로 그에게 기쁨을 안겼다.

당시 시상자로 나선 숀 펜은 "누가 이 개자식한테 취업허가증을 내줬죠?" 하는 다소 거친 멘트로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숀 펜은 이냐리투 감독의 2003년작 '21 그램'에서 함께 작업한 가까운 친구 사이로, 이냐리투 감독은 그의 농담을 오해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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