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울버린 The Wolverine, 2013', 실버 사무라이와 맞서는 휴 잭맨

'더 울버린'은 마블사의 '엑스맨' 시리즈 중 여섯 번째 영화로, 최근 개봉한 '로건'의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크리스 클레어몬트와 프랭크 밀러의 1982년 리미티드 시리즈 '울버린'이 바탕이 되었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원래 이 영화를 '엑스맨'(2000)의 프리퀄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의 속편으로 그려냈다. 따라서 로건이 사랑한 진 그레이가 죽고 대부분의 엑스맨들이 흩어진 이후가 시간적 배경이 된다.

캐나다에서 은둔 중이던 로건에게 사람의 죽음을 미리 감지하는 돌연변이 유키오(후쿠시마 리라)가 찾아온다. 일본의 테크놀로지 기업 총수인 야시다(할 야마노우치)가 암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로건을 만나 빚을 갚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야시다는 1945년 당시 로건이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있을 때 원폭으로부터 구해준 일본군 장교였다. 로건을 만난 야시다는 그가 자신의 치유 능력을 저주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지적하며 그 능력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하지만 로건은 야시다의 제안을 거절하는데.

'더 울버린'은 다른 엑스맨들이 등장하지 않고 일본으로 간 로건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국내에서는 의아하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엑스맨' 시리즈 최초의 3D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현지에서 대체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휴 잭맨은 울버린 역을 위해 드웨인 존슨에게 조언을 얻었고 식이요법과 보디빌딩을 통해 그동안의 영화들 중에 가장 울버린다운 몸매를 만들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고 한다.

한편 '더 울버린'은 '로건'과 관련성이 깊은 영화로 보인다. 휴 잭맨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울버린을 '자신은 불사의 존재에 가깝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부 죽기 때문에 삶이 고통에 차 있고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어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휴 잭맨의 이런 설명은 '로건'의 울버린으로도 고스란히 연결된다.

뿐만 아니라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더 울버린'을 만들면서 여러 사무라이 영화들과 '셰인' 같은 서부영화들을 참고했다고 밝혔는데 '로건'에서는 프로페서X와 로라가 함께 TV를 통해 영화 '셰인'을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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