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파이트 Catfight, 2016', 앤 헤이시와 산드라 오의 끈질긴 주먹다짐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7. 3. 12. 00:06
'캣파이트'는 오눌 투켈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저예산 인디 블랙 코미디 영화다.
뜨지 못한 미술가 애쉴리(앤 헤이시)는 함께 사는 파트너 리사(알리시아 실버스톤)에게 의존해서 살아간다. 리사의 일을 도울 생각으로 어느 칵테일 파티에 접대원으로 간 애쉴리는 그곳에서 대학 때 알고 지냈던 베로니카(산드라 오)를 20년만에 만난다.
베로니카는 음주 문제가 있긴 하지만 남편이 중동에서 벌이는 사업 덕분에 풍족하게 사는 주부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애쉴리를 만났을 때 '아직도 그 예술이니 뭐니 하고 있냐'고 말해 그녀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제 애쉴리와 베로니카 사이의 오래된 적대감에 다시금 불꽃이 튀고 두 사람의 다툼은 급기야 주먹다짐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베로니카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2년이 지나 의식이 돌아왔을 때 베로니카는 모든 것을 잃었다. 남편과 아들이 죽고 재산도 전부 날아갔다.
애쉴리는 그동안 미술가로서 성공했지만 베로니카가 돌아오면서 그녀 역시 베로니카와 비슷한 과정을 겪고 몰락한다. 결국 두 사람의 싸움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캣파이트'에 대한 의견들은 무척 다양한데 혹자는 이 영화가 갈등을 대하는 미국의 문화를 비꼬고 있다고 한다. 또 혹자는 영화에서 여자들이 피 흘리며 싸우는 것을 보기가 불편하다면 남자들의 싸움 장면을 얼마나 당연하게 생각했는지를 따져보라고 한다.
앤 헤이시는 이 영화가 초저예산이라 리허설 같은 것은 없었다며 모닝 커피를 한 잔 한 뒤 곧바로 주먹질에 들어갔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산드라 오를 혹시 실제로 때려눕히는 실수를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로에게 주먹을 맞히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