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원 리브스 No One Lives, 2012', 루크 에반스의 악마를 보았다

'노 원 리브스'는 루크 에반스 주연의 호러 스릴러물로, '소녀 검객 아즈미 대혈전', '고질라-파이널 워즈',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를 연출한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연출작이다. 

차를 몰고 여행 중이던 남녀 커플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그들이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 그 마을의 가족과 친구들로 이루어진 악당들 중 하나인 플린이 시비를 걸어온다. 하지만 이름을 알 수 없는 그 남자(루크 에반스)와 베티(로라 램지)는 전혀 당황한 기색이 없다.

시비를 걸던 일행은 식당을 떠나지만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나는 두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플린의 습격이다. 정신을 잃은 두 사람을 창고에 가둔 플린은 그들의 차를 동료들이 지내는 집으로 가져온다.

그런데 차 안을 뒤지던 플린은 뜻밖에도 트렁크 안에서 실종된 출판기업의 상속녀 엠마(애드레이드 크레멘스)를 발견하게 되고, 두려움으로 벌벌 떠는 그녀는 이제 그 남자가 와서 그들을 모두 죽일 거라고 주장한다.

'노 원 리브스'는 선과 악이 아닌 극악한 악 대 악의 대결이라는 관습 비틀기의 컨셉에 하드 고어 호러와 스릴러를 결합시킨 장르물이다. 정보의 지연을 통해 드러나는 반전과, 절대악이 또 다른 악에 의해 희생당한 뒤 복수를 실행하는 복합적인 입장을 보여주는 초반부의 참신한 설정에 비하면 고어하게 죽고 죽일 일만 남은 후반부는 오히려 다소 지루한 편이다.

해외 평론가와 관객들의 반응은 장르 영화 팬들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라는 등의 호평이 많은 편이지만 2,900만 달러를 들인 제작비에 비해 북미 극장 수입은 7만4천여 달러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루크 에반스는 새벽 2시에 루이지애나의 숲 속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장용 피를 뒤집어쓰고 알몸으로 서 있는 장면은 매우 홀가분한 경험이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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