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러브 위치 The Love Witch, 2016' 사이코패스 마녀와 페미니즘

'더 러브 위치'는 여성 감독 안나 빌러가 각본과 연출, 제작, 편집, 음악, 의상, 미술, 세트까지 담당한 호러 스릴러 영화다. 안나 빌러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이 작품을 1960년대 스릴러 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대표되는 테크니컬러의 아름답고 풍부한 색채를 구현하는 동시에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를 유도했다.

남편을 살해한 마녀 일레인(사만다 로빈슨)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차를 몰고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빅토리아 풍의 저택에 거처를 마련한 그녀는 새로운 연인을 찾기 위해 의식을 치르고 곧이어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웨인 교수(제프리 빈센트 파리세)를 만난다.

하지만 함께 밤을 보낸 뒤 웨인 교수가 집착을 보이자 일레인은 그를 죽여서 묻어버리고 또 다시 새로운 남자를 찾기로 한다. 그녀가 선택한 남자는 새로 사귄 친구 트리시(로라 와델)의 남편 리차드다. 일레인의 유혹을 받은 리차드도 웨인처럼 그녀에게 집착을 보인다.

한편 웨인 교수가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 그리프(지안 키스)는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 단서를 쫓아 일레인을 찾아가지만 그 역시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그녀가 살인자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더 러브 위치'는 안나 빌러 감독의 페미니즘 영화 철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녀가 1960년대 스릴러 스타일을 구현한 것은 당시에 여성의 성적 상품화를 통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에 대한 풍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또 주인공인 마녀 일레인은 아름다운 미녀이기도 한데 남자들은 보통 여자가 아름다우면 그녀를 인격의 대상이 아닌 환상의 대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해외 평단은 '더 러브 위치'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 '뉴요커'와 '롤링스톤'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은 이 영화를 2016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해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영화를 보고 나서 마법에 걸린 것 같다며 극찬을 하는 반면, 그저 옛날 영화를 흉내낸 어설픈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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