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레이드 Tiger Raide, 2016' 이라크 사막에서 펼쳐진 연옥

'타이거 레이드'는 사이먼 딕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그의 데뷔작 영화로, 아일랜드 극작가 믹 도넬란의 희곡 '라디오 룩셈부르크'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요르단에서 촬영되었다.

눈 주위를 검게 위장하고 한밤에 이라크 사막을 달려가는 조(브라이언 글리슨)와 패디(데미언 몰로니). 그들은 데이브라는 얼굴 없는 인물에게 고용된 아일랜드 용병들이다. 하지만 아일랜드 역사에 대해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그들이 전혀 다른 관점과 성품을 가진 인물들임을 보여준다.

조와 패디가 수행해야 할 임무는 납치다. 지역에서 유력한 인사의 딸 샤드하(소피아 부텔라)라는 여자가 그 대상이다. 저택에 도착했을 때 그곳을 지키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조와 패디는 저택을 손쉽게 장악하고 곧이어 나타난 샤드하를 붙잡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때부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조는 샤드하를 고문하고 죽이려는 생각으로 나아가고 패디는 그녀를 보호하려 한다. 절대적인 충성을 원하는 데이브의 요구 앞에서 조와 패디의 어두운 과거가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타이거 레이드'는 액션이나 스릴러가 강조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조와 패디, 샤드하라는 세 인물을 통해 펼쳐지는 심리 드라마에 가깝다. 일부 해외 평론가들은 이 영화가 지옥에서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과 직면해야 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라면서 종교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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