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프로미스 The Promise, 2016' 오스카 아이삭과 대학살의 시대
- 아카이브 archive/드라마
- 2017. 7. 14. 22:31
'더 프로미스'는 1915년 터키에서 있었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역정을 그린 시대극 영화다. 연출을 맡은 테리 조지 감독은 2004년작 '호텔 르완다'에서도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대학살 사건을 그려낸 바 있다.
오스만 제국 남동부의 작은 아르메니아인 마을에 사는 마이클(오스카 아이삭)은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학비 마련을 위해 부잣집 이웃 딸과의 혼인을 약속한 그는 그 대가로 지참금을 받아 콘스탄티노플로 유학을 떠난다.
의과대학에 들어간 마이클은 정부 관료의 아들과 친구가 되고 그를 통해 파리 출신의 아르메니아인 여성 안나(샬롯 르 본)를 알게 된다. 안나는 AP통신의 사진기자 크리스(크리스찬 베일)와 만나고 있지만 마이클은 점점 더 그녀를 향한 사랑의 감정에 빠져든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러시아군이 오스만 제국을 침공하자 많은 아르메니아인들이 러시아군에 가담하고 오스만 제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르메니아인 남자들을 징집한다. 마이클은 그 와중에 삼촌의 투옥을 막으려다 자신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마는데.
'더 프로미스'는 1915년에 있었던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사건을 다룬 영화들 가운데 가장 제작비 규모가 크고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으로 기록되었다. 무려 1억 달러에 달하는 이 영화의 제작비를 조달한 인물은 카지노 재벌 커크 커코리언으로, 아르메니아계인 그는 영화가 제작에 들어가기 한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제작자들은 이 영화의 목적이 흥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르메니아 대학살 사건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면서 극장 수익금 전액을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흥행 수입은 제작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더 프로미스'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는데 전쟁과 로맨스가 결합된 스토리는 틀에 박혔지만 전쟁의 잔인성을 상기시켜주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실베스터 스탤론, 조지 클루니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는 등 이 영화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