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파이어 MISFIRE, 2014' 게리 다니엘스 시작도 하지 않은 전쟁을 끝내다

'미스파이어'는 미국 액션 스릴러 영화로, '크로스 라인'의 R. 엘리스 프레이저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무리한 수사로 멕시코 정부요원을 희생시킨 일 때문에 정직 중인 마약단속국 요원 콜(게리 다니엘스)은 자신의 전 부인인 사라(카르멘 크루즈)와 함께 살고 있는 친형 조니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조니는 현재 사라를 죽인 혐의로 체포되어 유치장에 갇혀 있다면서 결백을 주장한다. 이에 콜은 그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로 향한다.

콜은 조니에게서 사라가 남미 마약 카르텔의 중개인인 라울 몬테네그로에 관한 기사를 쓰다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그녀가 살아 있음을 직감한다. 조니의 집을 조사하던 콜은 사라와 함께 일했던 사진기자 그레이시(바네사 바스케즈)를 만나 라울의 아들 세자르가 아버지에게서 빼돌린 수백만 달러의 채권이 사라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백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DVD 시장으로 직행한 '미스파이어'는 극중 음모의 밑그림이 초반 20분이 지나면 전부 드러나는데, 그 다음부터는 뜬금없고 불필요한 장면들로 시간을 채워나간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는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실은 그들도 도무지 설득력이 없는 캐릭터와 대사가 난무하는 각본 탓에 연기의 감을 잡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제작비 문제는 라울의 부하들이 도망치는 주인공들의 차를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하는데도 차창이 부서지기는커녕 차에 구멍 하나도 나지 않는 것을 그냥 넘어가야 할 수준이다. 게다가 감독은 드론 대여비도 아까웠는지 공중에서 촬영한 별 느낌도 없는 커버리지를 남발한다.

제목 'misfire'는 '불발에 그치다', '의도하던 효과를 얻지 못하다' 등의 뜻으로, 제작진은 악당인 라울 몬테네그로와 그의 아들의 계획이 틀어졌다는 의미로 썼겠지만 사실은 영화 자체가 '불발'임을 자인하는 듯하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평단은 관객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이 영화의 주된 문제는 각본에 있다면서 게리 다니엘스의 연기가 다른 영화에서는 훨씬 더 나았다고 주장했다. 또 액션영화에 액션 씬이랄 것도 없는 씬들이 대부분이라며 긴장감은 없고 전개 속도는 느리다고 평하기도.

팬들은 '이런 장르를 좋아하더라도 볼 가치가 없는 영화', '게리 다니엘스의 팬들을 실망시키는 영화', '바보 같은 악당들과 게으른 액션 씬', '짜증스러운 영화' 등 혹평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50편이 넘는 크고 작은 액션영화에 얼굴을 내비친 콜 형사 역의 액션 스타 게리 다니엘스는 영국 출신으로, 브루스 리를 좋아해 쿵푸와 태권도를 배웠고 킥복싱에서 미들급과 라이트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성룡 주연의 '시티 헌터', '익스펜더블' 같은 작품에도 출연한 그는 '미스파이어'에서는 주로 주짓수를 사용한 액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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