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 七月與安生, SoulMate, 2016' 저우동위와 마사순의 멜랑콜리아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는 1998년 인터넷에서 연재된 안니바오베이의 단편소설을 배우이자 감독인 증국상이 스크린에 옮긴 멜로드라마다. 진가신 감독이 제작을 맡았으며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작이다.

상하이에서 혼자 딸을 키우는 안셩(저우동위)에게 인터넷 인기소설 '치위에와 안셩'의 작가 치위에(마사순)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안셩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지아밍(이정빈)을 만나 옛 추억에 빠져드는데, 지아밍도 안셩에게 치위에의 안부를 묻는다.

13살에 만난 치위에와 안셩은 15살까지 결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절친으로 자란다.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모범생이자 모험을 원치 않는 치위에에 비해 홀어머니 밑에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안셩은 자유로운 삶을 동경한다. 하지만 각각 고등학교와 직업학교로 진학한 둘의 우정은 치위에가 지아밍을 만나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는 13살 때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녀들의 삶을 감성적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의 분위기는 우울과 고독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허구와 현실을 교차해 뒤바뀐 삶을 보여주는 플롯은 흥미롭다.

두 주연 여배우의 연기, 플래시백이 많은 다소 복잡한 플롯을 쉽게 이해시켜주는 편집, 그리고 분위기를 잘 살려주는 촬영과 음악은 훌륭하다. 하지만 담고자 하는 이야기와 예상치 못한 마지막 반전에 비해 극의 전개가 느리고 러닝타임이 다소 긴 편이다.

연출을 맡은 증국상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증지위의 아들로 홍콩에서 배우이자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한국영화 '도둑들'에서 첸(임달화)의 동료인 조니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가 진가신 감독에게 소개 받은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했지만 극의 구조를 새롭게 쓰고 많은 부분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엔드 크레디트 송(두 번째 영상)을 비롯해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은 더우징통(또는 레아 도우)과 왕페이가 불렀는데, 더우징통은 19세의 홍콩 싱어송라이터이고 왕페이는 그녀의 어머니다. 왕페이도 홍콩의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로 '중경삼림'에서 페이 역을 맡기도 했다.

해외 평단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여성들의 우정에 보내는 절제된 연애편지이자 현대 중국의 도시적 삶을 들여다보는 매혹적인 눈길', '감상에 빠지지 않은 구슬프고 감성적인 이야기', '평범한 우정 이야기를 구해낸 영리한 편집과 뛰어난 비주얼, 훌륭한 연기'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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