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Whiplash, 2014' J.K. 시몬스와 마일즈 텔러의 최고를 향한 광기

'위플래쉬'는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한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14년작 영화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라라랜드'의 제작이 쉽지 않아 좌절감이 들었을 때 규모가 좀 작은 작품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이 영화의 각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위플래쉬' 역시 제작비 마련이 어려워 일단 같은 제목의 18분짜리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이 영화가 2013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면서 장편 제작을 위한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최고의 음악학교 셰이퍼의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홀로 드럼 연주를 연습하던 중 플레처 교수(J.K. 시몬스)의 예기치 않은 방문을 받는다. 많은 학생들을 유명 음악가로 키워낸 플레처의 부름은 앤드류에게 희망과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앤드류는 새 밴드의 보조 드러머로 합류한 뒤 폭언과 학대를 서슴지 않는 플레처의 지도방식에 좌절을 되풀이한다. 그는 급기야 플레처의 인정을 받고 또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여자친구 니콜(멜리사 베노이스트)과도 헤어진 채 미친 듯이 연습에 몰두하는데.

'위플래쉬'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음악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프린스턴 고등학교에서 재즈 오케스트라의 드러머로 활동했는데 손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하면서도 늘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지휘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악몽을 꾸거나 구토 증세를 겪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J.K. 시몬스가 연기한 테렌스 플레처 교수의 이름은 당시의 지휘자에게서 따온 것이라고.

'위플래쉬'에 대해 해외 평단과 팬들은 대부분 찬사를 보냈다. 특히 J.K. 시몬스의 연기는 47개의 상을 받을 정도로 호평 받았다. 어머니가 중학교 음악교사였던 그는 극중에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아래 두 번째 영상). 마일즈 텔러 역시 15살 때부터 독학으로 드럼을 배웠는데 하루 몇 시간씩 연습을 해가며 극중의 연주 장면을 전부 직접 소화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이자 미국의 재즈 뮤지션 행크 레비의 곡 제목이기도 한 'Whiplash'는 '채찍질'을 의미하는 단어여서 독려의 의미와 학대의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극중에서 주인공 앤드류는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면서도 연주회에 참여하려는 광기를 보여주는데, 흥미롭게도 데이미언 셔젤 감독 역시 촬영 기간에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뇌진탕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촬영스케줄을 지키기 위해 다음 날 곧바로 현장에 돌아왔다고 한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열린 결말로 끝난 엔딩 장면에 대해, 앤드류와 플레처의 경쟁적인 관계는 해결되지 않았으며 앤드류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으나 비참하게 요절한 천재 뮤지션 찰리 파커와 흡사한 미래를 맞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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