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스펜션 Suspension, 2015' 엘렌 맥네빈이 그리는 그래픽 노블

영화 '서스펜션'은 캐나다 공포 스릴러 영화로, '슈퍼 탱커'의 제프리 스콧 랜도 감독이 연출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아래의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다.

외딴 농장의 창고 안에서 비디오 카메라를 든 시신이 발견된다. 비디오 카메라가 담고 있는 것은 10년 전 자신의 아이를 포함해 8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톰 핸슨의 모습이다. 보안관 미첨(던컨 올러렌쇼)과 부관 제이콥스(세이지 브로클뱅크)는 그가 돌아왔다며 긴장한다.

한편 고등학생인 에밀리(엘렌 맥네빈)는 엄마 앨리스(조안나 뉴마치), 남동생 제레미와 함께 외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그녀는 이웃이기도 한 베라 선생님의 수업 중 그림을 그리다 들켜 정학 위기에 처한다.

게다가 같은 반의 테레사(코트니 페이지)는 자신의 남자 친구 제이슨(스티브 리치몬드)이 에밀리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로 그녀를 화장실에서 괴롭히고 동영상을 찍는다. 이후 에밀리는 밤에 파티에 함께 가자는 친구 캐리(테일러 러셀)의 제안에 일하러 가는 엄마 대신 남동생을 돌봐야 한다고 답한다. 캐리는 그 대답을 듣고 의아해하는데.

영화 '서스펜션'은 저예산의 인디 심리 슬래셔 무비로, 공포와 드라마에 코미디를 살짝 버무렸다. 감독은 영화 속에 '할로윈', '캐리', '13일의 금요일', '쿠조'와 같은 고전 공포 슬래셔물에 대한 오마주를 담았는데, 팬들은 영화가 '옛날식 공포물에 보내는 감독의 연애편지'라고 말하기도 한다.

영화는 두 가지 플롯이 병행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하나로 모아지고 결말부에 반전이 있다. 하지만 에밀리의 그림 속 이야기와 실제 상황이 병행하는 전반부에 비해 두 상황이 뒤섞이고 비틀리는 후반부는 매우 혼란스러우며 톤도 일정하지 않다. 또 다음 장면과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너무 쉽게 예측이 가능하고,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 미리 여러 가지 단서를 주지만 제대로 회수를 하지 못한 채 끝이 난다.

감독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자기 기만에 시달리는 주인공 에밀리를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데, 에밀리는 자신의 정체성을 톰 핸슨과 혼동하지만 그 과정과 결과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마디로, 뒤섞인 플롯과 충격의 반전을 '식스 센스'처럼 스마트하게 풀어놓는 데 실패했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재미있는 인디 슬래셔 무비', '코미디와 고어가 함께 있는 B급 영화', '기대치를 낮춘다면 즐길 만하다', '에밀리 역을 맡은 엘렌 맥네빈의 연기가 좋다' 등의 호의적 반응과 더불어 '하품을 유발하는 평범한 슬래셔 영화', '각본에서 많은 오류와 불일치가 있는 영화', '범인이 희생자를 여전히 죽이고 있지만 작가는 그것을 잊어버린 듯',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미 건조하다' 등의 혹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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