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더 다크 From the Dark, 2014' 어둠 속 괴물의 정체는?

'프롬 더 다크'는 아일랜드 저예산 공포영화로, 코너 맥마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코너 맥마흔 감독은 제작에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아일랜드 오팔리 카운티의 외딴 지역. 늪지대에서 땅을 파던 한 농부가 그 속에 묻혀 있던 고대의 악마적 존재를 발견하는데, 깨어난 그 존재는 곧 농부를 덮친다.

한편 여행 중인 사라(니암 알가르)와 마크(스테판 크롬웰) 커플은 그 근처를 지나다가 길을 잃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차가 진흙에 빠져 꼼짝도 못하게 되자 마크는 사라를 남겨두고 혼자 도움을 청하러 간다.

어둠이 내리고, 마크는 도움을 청하러 간 한 농가에서 목에 피를 흘리고 있는 농부를 발견한다. 하지만 농부는 이내 어디론가 사라진다. 마크는 그를 돕기 위해 사라를 그곳으로 데려오는데, 잠시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프롬 더 다크'는 거의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서 플롯은 단순하고 진부하지만 공포영화의 정석과도 같은 연출을 보여준다. 고립감과 밀실의 두려움을 내세운 설정, 서프라이즈와 서스펜스가 잘 조화된 긴장감, 그리고 핸드 헬드와 최소한의 조명, 포커스를 이용한 스타일리시한 촬영과 연출은 꽤 효과적이다.

그러나 플롯은 상당히 아쉬운데, 괴물의 존재를 모르는 초반부에 비해 괴물의 존재를 깨닫고 두 사람이 사투를 벌이는 중후반부는 예측이 쉬워지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다소 늘어진다. 때문에 러닝타임을 10여 분 정도는 줄여도 될 듯 보인다.

또 초반부를 지나면 사라와 마크, 두 주인공 사이에 대화가 거의 없는데, 이는 관객이 두 사람의 백스토리와 감정적 친밀도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두 사람이 괴물의 정체와 유래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는 점과 괴물의 약점을 알아내고서 대처하는 방식과 동기는 다소 의아하게 보인다.

'프롬 더 다크'는 흡혈귀라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 여러 모로 독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감독의 1922년 고전 공포영화 '노스페라투'를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노스페라투'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괴물의 모습이나 움직임,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화면, 그리고 연약한 여성 주인공이 괴물을 물리친다는 플롯 등이 그렇다.

'프롬 더 다크'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고립감이 보는 내내 공포를 준다', '꽤 괜찮은 인디 예술 공포영화', '최고의 오프닝 장면', '기대 이상의 잠재력 넘치는 영화', '독창적이고 잘 만들어진 구식 공포물', '충분히 즐길 만하다', '장르의 기본을 지키는 영화', '저예산이지만 한정된 장소들을 잘 활용했다' 등의 호평이 약간 앞선다.

반면 '이야기랄 게 없다', '첫 15분은 좋았지만 나머지는 별로', '캐릭터들이 생각이란 걸 하지 않는다', '괴물의 정체와 관련이 있을 법한 고대의 전설에 대해서는 왜 언급하지 않나', '영화에서 대화는 첫 3분의 1에만 나온다', '불필요하고 무가치한 장면들이 많고 예측이 쉽다', '톰과 제리 이야기일 뿐', '소름 끼치게 무섭지만 지루하기도 하다', '나쁘진 않지만 동료 호러팬들에게 권할 정도는 아니다' 등의 부정적 평가도 보인다. 또 한 해 앞서 공개된 영국 스릴러 영화 '인 피어'를 생각나게 한다는 반응도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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