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지 다이브 Cage Dive, 2017'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오픈 워터'의 세 번째 편

'케이지 다이브'는 오스트레일리아 공포 스릴러 영화로, 제럴드 라시오나토 감독이 공동 각본과 연출, 제작, 촬영, 그리고 편집을 맡았으며 그의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복형제인 제프(조엘 호건)와 조시(조시 포트호프), 그리고 제프의 여자친구 메간(메간 페타 힐)은 함께 호주로 여행을 온다. 그들의 목적은 익스트림 쇼 오디션에 참가할 영상을 찍기 위해 샤크 케이지 다이빙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015년 10월 21일 애들레이드 섬 근처 남쪽 바다에서 여행객들이 케이지 다이빙을 하던 중 갑자기 큰 파도가 덮치면서 배가 뒤집히고 만다. 그리고 케이지마저 부서지자 백상어들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로 인해 제프와 조시, 메간이 실종되고 일주일 후 그들이 촬영한 카메라가 한 잠수부에게 우연히 발견되는데.

'케이지 다이브'는 상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이자, 저예산이지만 선정적 내용으로 흥행을 노리는 '익스플로테이션 필름'의 하나다. 해외에서 '오픈 워터 3'으로 공개된 이 영화는 '오픈 워터'의 아류작 같은 느낌을 주지만 사실 전작들과는 별 관련이 없다. 오히려 페이크 다큐 형식을 도입해 다른 상어 영화들과 차별화하는데, 조난을 당한 생존자들이 상어와 사투를 벌인다는 장르적 긴장감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또 단순한 플롯을 피하기 위해 이복형제와 양다리를 걸친 것 같은 여자친구와의 갈등을 집어넣었지만 상영시간도 상당히 짧아 서브 플롯은 피상적 수준에 머문다.

다만 설정이 나쁘지 않고 시퀀스마다 상황을 조금씩 비틀어 다음 장면에 대한 궁금함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리고 수조가 아닌 실제 바다에서 영화를 촬영했는데 저예산 치고는 촬영, 편집, VFX가 나쁘지 않다.

'케이지 다이브'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평가는 갈리는 편이다. 해외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 평가가 훨씬 더 많아 '무섭지도 강렬하지도 않은 영화', '닳고 닳은 하위 장르의 영화', '카메라의 시점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다', '배에 자동 GPS가 있는데 왜 그들을 발견 못 하나? 다른 기술적 고증도 형편없다', '상어가 별로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포스터에 있는 크기의 대백상어는 찾아볼 수 없다' 같은 의견들을 볼 수 있다.

반면에 해외 평단은 긍정적 평가가 좀 더 많았는데, '장르 팬이라면 확실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독창적인 설정과 연기는 좋다', '촬영과 편집이 능숙하고 오디오도 좋다', '수면 아래 장면의 특수 시각효과가 좋다', ''더 리프'(2010)보다 재미있다', '비슷한 종류의 파운드푸티지 영화들보다 잘 만들었다', '파운드푸티지 형식을 도입한 최초의 상어 영화', '기술적 진전이 있는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볼 가치가 없다', '캐릭터의 깊이가 너무 얕다', '차라리 상어의 편을 들고 싶다'는 등의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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