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 오리지널의 줄거리와 배경, 그리고 속편 이야기

'블레이드 러너'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1982년작 SF 영화다. 필립 K. 딕이 1968년에 펴낸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각색한 이 작품은 많은 평론가들이 역대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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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라는 제목은 윌리엄 S. 버로스가 쓴 영화 트리트먼트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원래 그 트리트먼트는 알란 E. 노어스의 1974년작 SF 소설 '더 블레이드러너'를 각색한 것으로 내용은 전혀 다르다.

필립 K. 딕은 영화의 개봉을 몇 달 앞두고 세상을 떠났지만 편집본 일부를 보고 크게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엔드 크레디트 뒤에는 필립 K. 딕을 추모하는 자막이 붙어 있다.

'블레이드 러너'는 오프닝 자막을 통해 스토리의 배경을 알려준다. 21세기 초 타이렐 코퍼레이션은 유전공학을 통해 인간과 동일한 지능을 가진 리플리컨트(복제인간)를 만들어낸다.

리플리컨트들은 식민행성 개척을 위한 노예로 사용되었는데 넥서스6라고 부르는, 최고 능력치를 가진 리플리컨트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지구로 잠입한 리플리컨트를 전부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 같은 배경 아래 2019년 11월의 LA에서 블레이드 러너인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가 수명 연장을 위해 지구로 잠입한 리플리컨트 로이(룻거 하우어)와 리언(브라이언 제임스), 조라(조안나 캐시디), 프리스(대릴 한나)의 뒤를 쫓아 그들을 사살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데커드는 인간보다 더 인간으로 살기를 열망하는 리플리컨트 레이첼(숀 영)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블레이드 러너'는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의 외면 속에 흥행에 참패했는데 이는 제작자들이 흥행을 의식해 영화를 마음대로 가위질한 영향이 컸다. 그 때문에 1992년에는 감독판이, 2007년에는 최종판이 새로 나오기도 했다.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에 대한 준비는 1999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SF 작가 K.W. 지터가 영화의 속편에 해당하는 공인된 소설을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세 편을 썼는데 그 첫 권을 바탕으로 각본이 쓰여지기도 했다. 또 2009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그의 동생 토니 스콧 감독이 프리퀄 작품을 준비하기도 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속편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블레이드 러너'의 시대적 배경인 2019년으로부터 30년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블레이드 러너' 개봉 당시 릭 데커드 역시 리플리컨트가 아니냐는 논란이 많았는데 리들리 스콧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그렇다고 시인한 바 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데커드는 레이첼이 다른 리플리컨트와 달리 4년이라는 수명 제한이 없다고 들었음을 밝힌다. 따라서 속편에서는 이 두 가지에 대한 설명이 분명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레이드 러너'에서 대릴 한나가 연기하는 프리스가 세바스찬을 처음 만났을 때 놀라서 달아나다가 자동차에 부딪혀 창문을 깨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연출이 아니라 대릴 한나가 물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실제 유리를 깬 것이어서 그녀의 팔꿈치에 흉터가 남았다고 한다. 또 조라 역의 조안나 캐시디는 진짜 뱀을 목에 두르고도 태연한 연기를 펼쳤는데 그것은 그 뱀이 그녀가 직접 키우는 애완동물이기 때문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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