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22'(2017) 용서받지 못할 죄를 자백하는 토마스 제인

영화 '1922'는 잭 힐디츠 감독이 연출한 범죄 공포 드라마다. 원작은 스티븐 킹이 2010년에 펴낸 소설집에 포함된, 같은 제목의 131페이지짜리 중편소설이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한 남자가 호텔 방에 들어선다. 윌프레드(토마스 제인)라는 이 남자는 8년 전인 1922년에 자신이 저질렀던 끔찍한 죄를 종이 위에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네브래스카의 한 마을에 사는 농부 윌프레드는 땅이 전부라고 여긴다. 그래서 시골생활에 만족 못 하는 아내 알렛(몰리 파커)이 자기 몫의 땅을 팔고 14살 아들 헨리(딜런 슈미트)와 함께 도시로 가서 살겠다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알렛의 결심이 확고하자 윌프레드는 그녀를 죽임으로써 땅을 전부 차지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아들 헨리가 이웃의 여자아이 섀넌을 좋아하는 까닭에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이용해 그를 범죄에 동참시킨다.

영화 '1922'는 '샤이닝'과 'The Tell-Tale Heart'가 만났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샤이닝'은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공포영화이고 'The Tell-Tale Heart'는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로, 노인을 죽인 남자가 죄책감에 서서히 미쳐가면서 죽은 노인의 심장이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는 이야기다.

해외 평단과 팬들은 영화 '1922'에 대해 비교적 호평했으나 '살인하지 말라'로 정리되는 단순하고 클래식한 메시지나 속도감 없이 다소 늘어지는 전개는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린 미술과 토마스 제인의 연기는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우물 속에 있는 알렛의 시신 입에서 쥐가 나오는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미스트', '드림캐처'에 이어 스티븐 킹 원작 영화에만 세 번째로 출연한 토마스 제인은 네브래스카의 억양을 구사하기 위해 보컬 코치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영화 '1922'에 대해 올해 나온 스티븐 킹 원작의 각색 작품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는데 2017년은 그야말로 스티븐 킹의 해로 손꼽을 만하다. 스크린에서는 '그것', '다크타워: 희망의 탑'이 선보였고, 넷플릭스 영화로 '1922', '제럴드의 게임'이 있으며, TV시리즈로 '미스트'와 '미스터 메르세데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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