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콜 The Recall, 2017' 웨슬리 스나입스를 내세운 B급 SF 호러물

'더 리콜'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일러스트레이터를 주로 담당했으며 작가와 감독으로도 활동하는 모로 보렐리 감독이 연출과 공동 각본을 맡은 캐나다 SF 호러 스릴러 영화다. 출연 배우인 웨슬리 스나입스가 제작자로 참여했다.

찰리(제디디아 구데이커)와 브랜든(RJ 마이트), 롭(니코 페파지)과 카라(한나 로즈 메이), 그리고 애니(로라 빌거리) 이렇게 다섯 친구들은 노동절 휴가를 맞아 롭의 가족 별장이 있는 트리니티 호수로 여행을 떠난다.

그들은 목적지로 가는 도중에 수상한 사냥꾼(웨슬리 스나입스)을 만나는데, 그는 공교롭게도 그들이 향하는 별장 근처의 오두막에 살고 있다. 일행이 별장에 도착한 후 하늘에 신비한 구름이 생겨나고 구름 속에서 거대한 UFO가 모습을 드러낸다.

외계에서 온 UFO는 지구 전역에 걸쳐 사람들을 납치하고 이미 20년 전에도 외계인들에게 납치를 당한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UFO에서 빛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외계인들은 찰리와 친구들이 머무는 별장 근처에도 나타나는데.

'더 리콜'은 저예산의 제작비로 인해 VFX나 세트, 특수분장 등이 부실할 뿐 아니라 플롯의 독창성 부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영화에는 '인디펜던스 데이', '우주 전쟁', '캐빈 인 더 우즈', '프레데터', '포가튼', '엑스맨' 등 이전 영화들에서 보아왔던 클리셰가 넘치는데, 외계인이 인간의 진화에 관여해 인간 표본을 수집해왔다는 설정도 새로울 것이 없다.

속편을 염두에 두었더라도 웨슬리 스나입스의 캐릭터는 그 동기와 목적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또 나머지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도 좋지 못하고 플롯의 연속성과 편집상의 오류도 많다. 해외 평단은 웨슬리 스나입스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데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영화가 3분의 2지점에 이르러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러나 그런 진부함과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외계인들의 목적이 결말부에 가서야 드러난다는 점에서는 정보의 지연을 이용한 미스터리로써 최소한의 흥미는 유발시키고 이야기 전개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더 리콜'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다. '공개되기 전에 먼저 리콜해야 할 영화', '웨슬리 스나입스에게 속았다. 영화가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그를 볼 수 있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바보 같은 전개로 망쳤다',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가짜 평론가다', '캐나다 영화산업의 명성을 훼손시키는 영화', '오랫동안 웨슬리 스나입스의 복귀를 바랐지만 그를 좋아한다면 보지 마라', '진정한 쓰레기 영화', '하품만 나온다. 환불 받고 싶다', '평들이 좋지 않아 속편의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 '내가 본 최악의 SF 영화' 등의 혹평과 함께 '작은 예산에 비해 잘 만든 혁신적인 영화', '대단한 아이디어와 설정이 있는 영화', '나름 꽤 멋진 구석도 있는, 재미있는 SF영화' 같은, 드물지만 긍정적 평가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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