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 사이먼 페그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피터 첼섬 감독이 연출을 맡은 코미디 드라마로, 극중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실제 정신과 의사인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가 2002년에 출간한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단조로운 생활에 지친 정신과 의사 헥터(사이먼 페그)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영매 고객의 예언에 자극을 받아 여자친구 클라라(로자먼드 파이크)를 홀로 두고 여행길에 오른다. 그의 목적은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데 있다.

클라라는 그가 과거의 첫사랑이었던 아그네스(토니 콜렛)를 만나러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믿지만 헥터는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있다. 그런 헥터의 여정은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해 아프리카를 거쳐 미국 LA에서 마무리 되는데.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사이먼 페그가 연기하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 헥터를 따라가면서 씁쓸한 로맨스, 가족같이 따뜻한 환대, 납치극의 아슬아슬함, 그리고 옛 추억과 그리움 같은 다양한 감정과 상황들을 전부 즐기게 해주는 종합선물세트다. 하지만 헥터의 노트에 기록된 삶과 행복에 관한 통찰들이 깊은 감흥을 주는 데까진 이르지 못한다.

해외 평단은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표현으로 실망감을 표시했다. 혹자는 이 영화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와 비교하면서 둘 다 손쉽게 세계 여행을 훌쩍 떠날 수 있는, 부유한 백인의 특권에 관한 이야기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팬들 중에는 이 영화가 재미있고 즐거울 뿐 아니라 자신에게 삶에 의미를 일깨워 주었다는 평가도 꽤 있었다.

한편 극중 주인공 이름은 헥터로서 영화 제목에 나오는 꾸뻬와 다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원작 소설을 출간할 때 좀더 프랑스인 같은 이름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해 주인공 이름을 헥터에서 꾸뻬로 바꿨는데 책이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자 소설 제목을 그대로 영화 제목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영화 덕분에 행복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은 사이먼 페그는 흔히 말하듯이 해변을 산책하거나 피자를 먹는 것 등은 행복이 아니지만 행복은 그런 것들을 누릴 수 있는 능력을 자라게 해준다는 멋진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