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 마 하트(요나와 버스터) Buster's Mal Heart, 2016' 레미 맬렉의 은둔

'버스터 마 하트'는 사라 아디나 스미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다. 미드 '미스터 로봇' 시리즈의 주인공 레미 맬렉의 첫 번째 장편영화 주연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요나와 버스터'라는 제목으로 서비스 중이다.

몬태나의 겨울 숲 속.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레미 맬렉)가 총을 쏴대는 경찰관들에게 쫓겨 달아난다. 열흘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남자는 주인이 비워놓은 별장들을 몰래 침입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전화를 걸어 세상이 곧 뒤집어진다고 소리를 질러대곤 해서 버스터라는 별명이 붙은 인물이다.

요나는 몬태나의 한 호텔에서 컨시어지로 일한다. 야간 근무를 반복하면서 호텔의 온갖 잡일을 혼자 처리해야 하는 그 앞에 어느 날 스스로를 예언자라고 부르는 손님(DJ 퀄스)이 나타난다. 방을 얻으려 하면서도 신분을 밝히지 않는 그는 Y2K 문제를 언급하면서 곧 다가올 세상의 끝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버스터 마 하트'(요나와 버스터)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화다. 레미 맬렉이 연기하는 버스터와 요나, 그리고 보트를 타고 바다를 떠도는 남자가 실제로 같은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내와 딸이 있고 호텔에서 일하는 요나가 버스터의 과거 모습인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는 그가 어떻게 현재의 은둔자 버스터로 변했는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그때까지 있었던 일들이 전부 현실인지조차도 분명치 않다.

주인공이 성경에 나오는 선지자 요나와 이름이 같고 선지자 요나처럼 자신이 고래 뱃속에 있다고 언급한다는 점에서 얼핏 특정 종교의 주제를 담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사라 아디나 스미스 감독은 이 영화가 자유의지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인과관계가 지배하는 우주 안에서 진정한 자유가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와 관련해 이 영화가 삶이라는 '시스템' 안에 있는 '버그'와 그 버그를 없앨 수 있는 '신의 패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외 평단 및 팬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려서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지닌 작품', '인디 영화적 매력을 품은 스릴러' 같은 호평과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영화', '가능성만 보이고 평범해졌다' 같은 부정적 의견이 있었다. 한편 이 영화에는 레미 맬렉의 쌍둥이 형제 세미 맬렉이 함께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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