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 레시피 にがくてあまい, Bittersweet, 2016' 카와구치 하루나와 하야시 켄토의 씁쓸하고 달콤한 사랑

영화 '러브 레시피'는 고바야시 유미오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코믹스 웹진 'EDEN'에서 연재한 같은 제목의 순정만화를 쿠사노 쇼고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로맨스 드라마다.

마키(카와구치 하루나)는 일중독에 빠진 능력 있는 광고기획자이지만 사생활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남자와의 연애사업은 진전이 없는데다 채소를 극히 싫어하고 늘 고기나 정크푸드뿐만 먹는 탓에 삶이 황폐하기까지하다.

회사에서 새 프로젝트의 진행을 맡은 마키는 마침 계약 기간이 끝나 방을 빼야 하는 처지이지만 얼떨결에 동료들에게는 사귀는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기로 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린다. 퇴근 후 술을 마시던 그녀는 우연히 고등학교 교사이자 꽃미남인 마기사(하야시 켄토)를 만나는데 그는 어쩐지 마키가 싫어하는 채소를 잔뜩 들고 있다.

다음 날 아침 숙취 속에서 잠을 깬 마키는 자신의 집 부엌에서 수프를 끓이고 있는 나기사를 발견하고 당황한다. 그녀는 일방적인 기대감을 품고 멋대로 그와 동거하기로 하지만 나기사는 룸메이트가 되는 조건으로 유기농 채식만 할 것을 내건다. 마키는 나기사와의 로맨스를 꿈꾸면서 그 조건마저 받아들이지만 하필이면 그는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는 남자였는데.

영화 '러브 레시피'의 원작은 장마다 각기 다른 채식 요리를 소재로 삼는 코믹한 로맨스 요리 만화인데, 영화는 만화와 달리 음식보다는 로맨스에 더 중점을 두었다. 원작은 지금까지 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단행본으로는 번외편을 포함한 시리즈 13권이 60만 부 이상 팔렸다.

비록 농부의 딸이지만 채소를 싫어하게 된 마키는 나기사가 만들어 주는 채소 음식을 통해 치유를 받고, 더불어 두 사람은 각자의 트라우마도 해결해 나가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된다. 영화는 만화 같은 억지스런 설정들이 이어지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고 끝을 알 수 없는 열린 결말은 상당히 모던하기까지하다.

영화 '러브 레시피'에 대해 해외 평단은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은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비교적 호평했다. 하지만 진부한 관계 설정이 만화에서만큼 효과를 보진 못하며 게이에 대한 편견을 유머의 소재로 다룬 점도 아쉽다고 평했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상당히 재미 있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원작과 비교해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많았다.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 '기대 이상으로 분위기와 인물 묘사가 좋다', '예측이 쉽고 단조로운 전개는 원작도 그러니 어쩔 수 없다', '하야시 켄토는 게이 같지가 않다', '영화 '식물도감'과 비슷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먹고 싶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한편 마키 역의 카와구치 하루나와 나기사 역의 하야시 켄토는 극중에 나오는 음식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요리로 '여주(고야) 계란 푸딩'을 꼽았는데, 특히 카와구치 하루나는 '수수 카레'도 무척 좋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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