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 The Angel's Share, 2012' 제목의 뜻은?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두 번이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켄 로치 감독의 2012년작 영국 코미디 영화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과거에 폭력사건으로 감옥에 다녀왔지만 또 다시 폭행시비에 휘말린 로비(폴 브래니건)는 다행히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데 그친다. 그를 변화시키고 또 살린 것은 여자친구 레오니와 그녀의 뱃속에 있는 자신의 아기다.

로비는 다시는 남을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레오니의 아버지는 그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감독관 해리(존 헨쇼)만큼은 로비뿐 아니라 알버트(게리 메이틀랜드), 모(자스민 리긴스), 라이노(윌리엄 루앤) 등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낙오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런 해리 덕분에 로비는 위스키 증류소에 견학을 갔다가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한다. 하지만 로비에게 직업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고 그에게 앙심을 품은 불량배들은 늘 그의 발목을 잡으려 든다. 이에 로비는 진귀한 몰트 위스키 경매를 앞두고 자신의 처지를 역전시킬 계획을 세우는데.

'앤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는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로는 드물게 유쾌한 유머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제6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이 작품은 두 번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함께했던 폴 래버티가 각본을 맡았다.

주연배우 폴 브래니건은 그가 연기한 로비처럼 실제로 감옥에도 다녀오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자료조사를 위해 청소년회관을 방문하고 다니던 폴 래버티의 눈에 우연히 띄어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극중에서 증류소 가이드 역을 연기한 여배우 조이 맥어보이는 인기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의 여동생이라고.

한편 '천사의 몫'이라는 뜻의 영화 제목 'The Angel's Share'는 극중에도 설명이 나오지만 나무통 안의 위스키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증발되는 양을 가리킨다. 1년에 약 2퍼센트의 양이 증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산량이 커질수록 2퍼센트도 결코 적은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무통을 더욱 빈틈 없이 만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가 가진 부의 불평등을 꼬집는 한편, 의지할 곳 없는 로비에게 그를 보듬어준 해리가 곧 천사 같은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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