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1992' 톰 크루즈와 잭 니콜슨의 법정 대결

'어 퓨 굿 맨'은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로브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은 법정 드라마다. 훗날 '소셜 네트워크'로 미국 아카데미상 각색상을 받는 아론 소킨이 자신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희곡을 각본으로 옮겼는데 이 영화가 그의 할리우드 데뷔작이기도 하다.

쿠바의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서 산티아고라는 사병이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같은 소대원 해병 두 명이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사건을 맡은 변호사 캐피 중위(톰 크루즈)는 형량 합의의 달인으로, 이 건 역시 합의를 통해 재빨리 처리하려는 생각뿐이다.

그러나 용의자들은 명령에 복종한 것뿐이라는 입장이고 그들을 지휘하는 제섭 대령(잭 니콜슨) 측은 그 사실을 부인한다. 법무장관을 지낸 아버지의 그늘에 있던 캐피 중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겔로웨이 소령(데미 무어)의 노력에 마음을 돌려 제섭 대령을 법정으로 불러낸다.

'어 퓨 굿 맨'이라는 제목은 미국 해병대가 사용하는 슬로건으로서 '소수정예'를 뜻한다. 미 해병부대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 뒤의 조직적 불의를 소재로 삼은 데 대해 아론 소킨은 해군 법무감으로 근무했던 여동생에게서 비슷한 실제 사건들을 전해 듣고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어 퓨 굿 맨'은 로브 라이너 감독이 훌륭한 법정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꼽은 세 가지 조건을 전부 갖춘 작품이다. 흥미진진한 사건, 주인공과 적수, 그리고 뛰어난 배우들이 그것이다. 제65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이 영화는 해외 평단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타임' 지는 '단 하나의 대사나 이미지도 허비하지 않은 웰메이드 영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 퓨 굿 맨'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으로는 캐피 중위의 전략에 넘어간 제섭 대령이 자신의 명령 사실을 인정하고야 마는 부분이다. 특히 제섭 대령 역의 잭 니콜슨이 내뱉는 '넌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You can't handle the truth!)라는 대사는 역대 최고의 명대사 중 하나로 늘 손꼽힌다. 잭 니콜슨은 당시 이 영화의 출연료로 5백만 달러를 받았는데 로브 라이너 감독은 그의 합류를 베이브 루스의 입단으로 비유했다.

한편 미국 NBC에서는 '어 퓨 굿 맨'을 TV영화로 제작해 올해 중에 방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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