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탐정 포와로와 13명의 용의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연출과 주연을 맡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미스터리 범죄 영화다. 원작은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같은 제목의 추리소설로, 1934년에 처음 출간된 이 소설은 그녀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관련글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의 엔딩송 'Never Forget'

1934년. 예루살렘에서 사건 하나를 해결한 벨기에 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고 런던으로 향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열차는 폭설로 인해 산악 지역에서 멈춰 서는데, 그날 밤 라쳇(조니 뎁)이라는 사업가가 차내에서 수차례 칼에 찔려 살해된다.

라쳇의 경호 부탁을 거절했던 탐정 포와로는 라쳇이 데이지 암스트롱이라는 아이의 유괴와 죽음에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증거에 따르면 라쳇을 죽인 것은 어느 한 사람의 소행처럼 보이지만 포와로는 데이지의 죽음 뒤에 있었던 비극들을 추적하며 놀라운 진실을 발견하는데.

애거사 크리스티의 원작 소설은 유럽 최초의 대륙횡단 특급열차가 공간적 배경이다. 1883년에 탄생한 오리엔트 특급은 처음에는 프랑스 파리와 터키 이스탄불 사이를 오가다가 1977년에 운행을 중단했다. 흥미롭게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이 출간되고 나서 1년 뒤에 실제로 열차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조니 뎁, 윌렘 대포, 미셸 파이퍼, 주디 덴치, 페넬로페 크루즈, 조시 게드, 데이지 리들리 등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특히 미셸 파이퍼는 이 영화의 엔딩곡 'Never Forget'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탐정 포와로 역을 맡아 열연한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시드니 루멧 감독이 연출한 1974년작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아래 두 번째 영상)의 포와로 못지 않은 콧수염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일부 팬들은 그것이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며 불평을 했다고 한다.

해외 평단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과 잘 갖춰진 출연진이 원작을 다시금 훌륭하게 되살렸다며 비교적 호평했으나 탐정 포와로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느라 다른 인물들을 주변으로 밀어냈다는 비판도 있다.

5,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약 3억5천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이며 속편 제작의 추진력을 확보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탐정 포와로가 나일 강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해 전해 듣는 것은 그 속편이 애거사 크리스티의 또 다른 작품 '나일 강의 죽음'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데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또 한 번 연출과 주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