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2017' 딸을 잃은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분노

'쓰리 빌보드'는 영국 출신 마틴 맥도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공동 제작에도 참여한 영화다. '세븐 싸이코패스', '킬러들의 도시'로 호평을 받았던 맥도나 감독은 미국 여행 중에 어떤 범죄에 관한 분노를 담은 광고판을 보게 되었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각본을 썼다고 밝혔다. 극중 배경인 미주리 주 에빙이라는 마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다.

기념품 가게 일을 하는 중년 여성 밀드레드(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남편 찰리(존 호키스)가 떠나고 아들 로비(루카스 헤지스)와 함께 살고 있다. 7개월 전 딸이 살해를 당하는 비극을 겪은 그녀는 지지부진한 수사에 분노해 집과 가까운 도로의 광고판 3개를 빌려 경찰을 질타하는 글을 싣는다.

'강간과 죽임을 당했다', '그런데 아직 못 잡았다', '어째서죠, 윌러비 서장?'이라는 도발적 광고판 내용은 마을 주민들은 물론이고 언론과 방송의 관심까지도 끈다. 이에 경찰서장 윌러비(우디 해럴슨)는 유감을 표시하지만 부관인 딕슨(샘 록웰)은 노골적으로 반발한다. 이에 밀드레드는 경찰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불만에도 홀로 맞서는데.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쓰리 빌보드'는 해외 평단으로부터 웃음을 연발하면서도 슬픔과 연민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곧 있을 제71회 영국 아카데미상과 제90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각각 9개 부문과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파고'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 있는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그녀의 커리어 사상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자신이 밀드레드라는 인물을 연기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해 망설였으나 남편인 조엘 코엔 감독이 무조건 역을 맡으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많은 사상자를 낸 대형 아파트 화재 사건인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에 대해 활동가들이 이 영화의 내용처럼 광고판으로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71명이 죽었다', '그런데 아직 못 잡았다', '어째서죠?'라는 문구의 광고판을 트럭 옆면에 부착하고 영국 의회 광장에서 합당한 조치를 촉구하는 의사 표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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