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제목의 의미는?

공포영화로 분류되는 '캐빈 인 더 우즈'에 '토르: 천둥의 신'의 히어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나온다는 사실이 우리의 흥미를 끈다면, '클로버필드'의 각본을 쓴 드류 고다드가 연출을 맡고 '어벤저스'의 조스 웨던 감독이 함께 각본을 썼다는 사실은 그 흥미를 배가시킨다. 도대체 이 영화 뭐지? 하고 생각했다면 그 느낌이 틀리지 않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는 일반적인 공포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다섯 명의 대학 친구들이 외딴 곳에 있는 사촌의 오두막으로 놀러간다. 은밀한 지하실에서 이상한 물건들을 살펴보던 그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좀비 가족을 부활시키는 바람에 하나씩 목숨을 잃게 된다. 하지만 다른 공포영화와 다르게 그 모든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깊은 지하 속 거대한 작업실에서 그 다섯 명을 모니터로 지켜보는 조작원들이다.

다섯 명 중에서 살아남은 두 명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거대한 작업실 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자신들이 조작된 현실의 희생양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그 결과 작업실의 거대한 시스템도 끝내 최후를 맡게 된다.

영화 '캐빈 인 더 우즈'는 미국 평단에서 기존 공포영화의 관습을 비판하고 비틀면서 스릴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참신한 영화로 평가받았다. 결말부에 출몰하는 온갖 괴물들은 기존의 공포영화들에 등장했던 악역들이다. 거대한 작업실의 연구원들은 진부한 공포물들의 감독과 작가를 비유한 것이기도 하다고.

그런 맥락에서 '숲 속의 외딴 오두막'이라고 옮길 수 있는 제목 '캐빈 인 더 우즈'는 기존의 공포영화에서 흔하디 흔하게 설정되는 공간적 배경으로, 그런 공포영화의 관습 전체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속을 좀 더 들여다 본다면 떠도는 음모론들을 배경에 조합해 놓았다고도 볼 수 있다. 돈 밖에 모르는 금융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풍자, 인구축소론, 일루미나티 희생제의, 악마숭배 등이 어렴풋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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