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게임 Road Games, 2015', 누가 연쇄살인범인가
- 아카이브 archive/액션, 스릴러
- 2016. 7. 26. 23:28
'로드게임'은 영국 출신의 애브너 패스톨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심리 스릴러 영화다. 영국과 프랑스가 합작한 이 영화는 극중 배경이 프랑스이지만 실제 촬영은 영국에서 진행되었다.
프랑스 시골을 떠돌던 잭(앤드류 심슨)은 영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지만 그를 태워주려는 자동차는 하나도 없다. 그가 사나운 인심의 이유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남자친구의 차에서 내린 프랑스 아가씨 베로니크(조세핀 드 라 바움)를 통해서다. 뉴스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이 그 지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닌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맞아 함께 동행하던 잭과 베로니크를 태워줄 사람이 마침내 나타난다. 그리자르(프레더릭 피에롯)라는 프랑스 남자는 다음 날 기차역까지 데려다줄 테니 자신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가라고 잭에게 제안한다. 미국인 아내 메리(바바라 크램톤)와 단 둘이 사는 그리자르의 집은 어쩐지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하지만 의심하는 베로니크와 달리 잭은 그저 태평하기만 한데.
'로드게임'이 주는 서스펜스는 극중에서 알려진 연쇄살인범이 그리자르의 집에 모인 네 사람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이상한 행동거지를 보이는 그리자르인가, 이상하리 만치 태연한 잭인가, 여자라서 의심을 사지 않을 법한 베로니크인가, 아니면 무언가를 숨기는 듯한 메리인가.
대체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로드게임'은 제목이 슬래셔 호러물을 연상시키지만 본질적으로 심리 스릴러다. 애브너 패스톨 감독은 2001년 여름에 프랑스로 여행을 가서 마네킹들이 널려 있는 으스스한 분위기의 집에 실제로 머물렀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이 영화를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