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븐 인 더 다크 Heaven in the Dark', 장학우가 기억하는 그날의 진실

'헤븐 인 더 다크'는 캔디스 총의 희곡 '프렌치 키스'를 스크린에 옮긴 미스터리 형식의 드라마로, 원검위 감독의 첫번째 연출작이다. 원검위 감독은 희곡의 각색도 맡았다. 

목사이자 한 NGO의 수장이었던 마르코 톨(장학우)은 신앙을 버린 채 평범한 사업가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한 모임에서 그는 이제는 다른 목사의 아내가 된 미쉘(임가흔)을 만난다. 둘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미쉘은 5년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마르코를 용서하고 싶다고 하지만 그는 아직도 자신의 잘못이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5년 전 둘 사이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에 목사인 마르코가 대표로 있는 NGO에 미쉘이 신입직원으로 들어온다. 마르코는 유통기한이 지난 약품들을 빈국의 환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었고 국제기구의 유력한 차기 대표로도 거론되고 있었다.

마르코에게 흥미를 느낀 미쉘은 회사의 규칙을 어기고 그가 목사로 있는 교회에도 나가기 시작한다. 미쉘은 마르코를 흠모하게 되고 마르코도 미쉘의 청순한 모습에 조금씩 빠져들면서 둘은 서로 가까워진다.

이후, 마르코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영국으로 가게 되는데, 출발 전에 미쉘이 그에게 식사대접을 한다. 둘은 저녁 식사 후 야경을 보기 위해 차로 홍콩의 산 정상에 오른 뒤 술에 취한 채 깊은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그 직후 미쉘이 울음을 터뜨리며 차에서 뛰쳐 나온다. 다음날 마르코는 미쉘에 의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데.

제목 '헤븐 인 더 다크'는 마르코의 교회에서 벌이는 시각 장애우들을 위한 행사 이름이다. 그런데 영화의 결말에 이르면 마르코의 결백은 결백이 아니었고 미쉘의 진실도 진실이 아니었던 것이 드러나기 때문에 '헤븐 인 더 다크'라는 제목은 두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천국, 즉 '보이지 않는 구원'을 의미하는 듯하다. 한편 감독인 원검위는 여주인공 임가흔의 실제 남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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