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호주 작가 M.L. 스테드먼이 2012년에 펴낸 베스트셀러 소설 '바다 사이 등대'를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이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영화다.
마음의 상처를 얻은 1차 대전 참전용사 톰(마이클 패스벤더)은 호주 서부 해안의 한 섬에서 등대지기로 살아간다. 그는 그 지역의 처녀 이사벨(알리시아 비칸데르)과 결혼하지만 이사벨은 두 번의 유산을 겪으며 아이를 낳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빠진다.
어느 날, 죽은 남자와 어린 아기를 태운 보트 한 척이 해변에 떠내려오는데 톰은 그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사벨의 설득에 못 이겨 남자는 그냥 땅에 묻고 아기를 데려다가 자신들의 딸 루시로 키운다.
그러나 톰은 루시의 세례 행사를 위해 뭍으로 나갔다가 한나(레이첼 와이즈)라는 여인이 남편과 딸을 잃어버렸고 그 날짜가 바로 루시가 발견된 날임을 알게 된다. 톰은 한나에게 딸이 잘 있다는 익명의 편지를 보내지만 그때부터 시작된 양심의 가책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 대한 해외 평단과 관객의 반응은 양쪽으로 갈린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이 대부분이지만 영화가 신파로 기울었다는 비판과 최고의 드라마라는 찬사가 공존하고 있다.
데릭 시엔프랜스 감독은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만났고 드림웍스 사와 일을 하게 되면서 원작 소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영화가 가족과 사랑의 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자신의 2010년작 '블루 발렌타인'과 짝을 이룬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데이트를 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