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Tangerines, 2013' 아브카지아 전쟁의 비극

'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는 조지아 출신의 자자 우루샤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전쟁 영화다. 에스토니아와 조지아가 합작한 이 작품은 에스토니아 영화로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영화는 1992-1993년에 아브카지아에서 벌어졌던 인종 전쟁이 배경이다. 소비에트 연방이 무너진 이후 조지아에 속해 있던 아브카지아가 분리 독립을 원하면서 조지아 정부군과 아브카지아 분리주의자들 사이에 내전이 벌어진다. 아르메니아인과 러시아인도 아브카지아의 분리를 지지한다.

그런데 아브카지아에는 19세기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에스토니아인들이 다수 살고 있었는데 이 전쟁이 일어나면서 많은 이들이 조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농장주 마구스(엘모 누가넨)는 귤을 수확하기 위해 그곳을 떠나지 않는다. 목수인 이보(렘비트 울프삭)도 자신의 집을 지키고 사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드러난다.

이후 마구스와 이보의 코앞에서 교전이 벌어지면서 조지아인 니코(미하일 메스키)와 러시아 측 체첸 용병 아메드(기오르기 나카쉬제)가 부상을 당해 쓰러지자 이보는 그 두 사람을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돌본다. 하지만 서로에게 적인 니코와 아메드는 몸이 낫기만 하면 서로를 죽이겠다고 으르렁거리는데.

'텐저린즈: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는 촬영과 연기가 뛰어나고 무엇보다 유머와 진지함을 균형있게 보여주는 연출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의 유명 골키퍼 라마즈 우루샤제의 아들이기도 한 자자 우루샤제 감독은 전쟁의 의미를 묻는 이 영화에 대해 무엇보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아브카지아는 현재 조지아 내의 자치공화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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