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범임무 非凡任務, Extraordinary Mission, 2017' 홍콩 느와르 스타일의 비범한 액션물

'비범임무'는 실화에 바탕을 둔 중국 액션 범죄 영화로, '무간도' 시리즈에서 공동 각본 및 연출을 맡고 '절청풍운' 시리즈에서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맥조휘 감독이 역시 '절청풍운' 등의 영화에서 촬영을 맡았던 촬영감독 출신의 반요명 감독과 공동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반요명 감독에게는 이 영화가 첫 연출작이다.

중국 경찰 SWAT 팀의 류하오준(황헌)은 중국 최대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상사인 장구오(조봉) 반장의 특명을 받고 '카이'라는 위장 신분으로 마약상 쳉이의 부하로 들어간다. 카이는 그를 질시하는 동료 때문에 홀로 경찰에 쫓기게 되지만 가까스로 포위망을 벗어나면서 쳉이의 신뢰를 얻는다.

쳉이는 상위 마약 공급 조직의 중간 보스인 동팡(왕요경)에게 카이를 데려가는데 동팡이 경찰의 급습으로 부상을 당하자 카이가 그를 데리고 무사히 탈출한다. 이후 동팡과 함께 골든 트라이앵글 지대로 간 카이는 '이글'이라 불리는 조직의 우두머리인 샤오쉥(단혁굉)을 만나게 된다.

샤오쉥은 카이에게 동팡과 자신의 의붓딸 칭수이(랑예팅)를 데리고 쳉이와 부패경찰 왕보를 잡아오라고 시킨다. 카이는 샤오쉥의 명령을 수행해 그의 믿음을 얻는 듯 보이지만 사오쉥에게는 카이가 모르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비범임무'는 쇠락해가던 홍콩영화를 다시 한 번 부활시킨 '무간도'의 감독답게 홍콩 느와르 스타일로 만든 중국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는 '무간도'처럼 마약조직에 잠입한 언더커버 형사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다소 진부한 형식과 이야기에 비해 액션씬들은 영화의 제목만큼이나 꽤 비범함을 보여준다.

특히 절정에서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히트'와 '제이슨 본'의 영향이 느껴지고 홍콩영화 특유의 과장도 있긴 하지만 완성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그러나 주인공의 정체를 관객만 알고 악당들은 모르는 언더커버 형사의 이야기임에도 그 같은 아이러니를 이용한 서스펜스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또 언더커버 형사의 이야기가 중후반으로 가면서 플래시백이 난무하는 복잡하게 얽힌 복수극으로 방향이 바뀌는 점도 아쉽게 느껴진다. 같은 언더커버를 다룬 유위강, 맥조휘 감독의 전작이자 걸작인 '무간도'에서 보여주었던 날선 느낌의 서스펜스를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다.

해외 평단은 감독의 전작인 '무간도'와 비교하며 '비범임무'의 유기적이지 못하고 억지스러운 각본과 터무니 없는 액션씬에 대해 꼬집었지만 오락물로서는 볼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임초현 감독의 '오퍼레이션 메콩'과 비슷하지만 더 사실적이며 배우들의 연기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중국팬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월등히 많았지 해외 팬들은 호불호가 갈리면서도 진부하고 허술한 각본 탓에 영화가 지루하다는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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