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와 함께 춤을 Córki dancingu, The Lure, 2016' 인어공주 동화의 현대적 버전

'인어와 함께 춤을'은 판타지, 공포, 뮤지컬 장르가 혼합된 폴란드 영화로, 여성 감독 아그네즈카 스모친스카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제3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미술), 제49회 시체스영화제 특별언급상 수상작.

인어 자매인 골드, 즈보타(미할리나 올샨스카)와 실버, 스레브라나(마르타 마주레크)는 어두운 밤 바닷가에서 연주를 하는 가족 밴드를 만나 인간들이 사는 세상으로 나온다.

그들은 '네온이 빛나는 바르샤바 댄스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무화과와 대추야자' 밴드에 합류해 '매혹'(Lure)이라는 이름의 듀엣으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러면서 실버가 그 밴드의 베이시스트인 미에텍(야쿱 기에르샬)과 사랑에 빠진다.

질투를 느낀 골드는 사람을 잡아먹지만 실버는 미에텍을 사랑한 나머지 수술을 받아 꼬리를 포기하고 인간의 몸이 되면서 목소리를 잃는다. 골드와 실버는 인간 세상에서 메탈 밴드를 하고 있는 악마 트리톤으로부터 인어와 사랑에 빠진 남자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그 인어가 거품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는데.

'인어와 함께 춤을'은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이 1837년에 발표한 동화 '인어공주'에 바탕을 두고 원작의 지순하고 애틋한 사랑을 어둡고 기괴한, 어른을 위한 현대의 잔혹동화로 재창조했다.

아그네즈카 스모친스카 감독은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를 되풀이하는 동시에 14~16세기의 인어 전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통해 인어가 인간의 목 부위를 공격하고 심장을 먹으려는 욕구가 있는 것처럼 그렸다.

그녀는 이 영화가 일종의 성장담으로서 어머니가 운영한 나이트클럽에서 보냈던 자신의 젊은 시절이 반영되었다고 밝혔는데, 인어를 현지인에게 괴롭힘 당하는 이민자에 비유했다는 평도 있다. 각본가인 로버트 볼레스토는 1980년대에 나이트클럽을 자주 드나들었던 자신의 두 친구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썼다고.

해외 평단은 '인어와 함께 춤을'에 대해 대체로 호평하면서 '신선하고 예상이 불가능하며 다소 위험한 영화적 유혹',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구현된 판타지', '제정신이 아니지만 스타일리쉬하고 멋진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지만 극중의 음악 퍼포먼스가 플롯과 동떨어진 뮤직 비디오처럼 보이고 시대적 배경이 정치적 상황과 연관이 있는지 분명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팬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어서 '공포, 로맨스, 코미디, 뮤지컬, 판타지 드라마를 추상적이고 야심찬 동화로 통합하는 신선함',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독창적인 영화', '폴란드어를 모른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훌륭한 영화', '특수 효과가 뛰어나다', '진정한 영화적 즐거움을 주는, 영화 애호가라면 볼 가치가 있는 영화', '노래하고 춤추는 것 외에는 디즈니 스타일과 다른 영화', '놀랍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등의 긍정적 의견들이 있었고 '뮤지컬 장르가 아니라면 괜찮을 이야기', '무의미한 가사로 가득 찬 음악들', '혼란스럽고 지루하다', '모두를 위한 영화는 아니다', '인어가 왜 뱀파이어 같은지 설명이 없다' 등의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한편 '인어와 함께 춤을'은 폴란드에서 처음 제작된 뮤지컬 영화이며 폴란드어 원제는 '춤의 딸'을 의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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