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The Last Word, 2017' 셜리 맥클레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애정 어린 우정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주로 뮤직비디오와 다큐멘터리, 그리고 TV영화 쪽에서 활동해온 마크 펠링톤 감독이 연출과 공동 제작을 맡은 코미디 드라마다.

광고 기획사의 설립자였으나 지금은 은퇴한 해리엇(셜리 맥클레인)은 자신의 부고기사를 미리 확인하기 위해 부고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앤은 그 일을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신문사 대표인 도널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앤은 해리엇의 부고기사를 위해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평판을 구하지만 해리엇의 완벽주의적이고 강박적 성격 때문에 돌아오는 것은 그녀에 대한 비난과 저주뿐이다.

해리엇의 그 같은 성격은 앤과도 마찰을 일으키는데, 그녀의 이면에는 여성으로서 냉혹한 비즈니스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가 있었다. 해리엇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앤은 완벽한 부고기사를 위해 그녀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과연 앤은 해리엇의 부고기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의 부고기사를 쓴다면 어떨까 하는 신선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플롯은 진부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한 방이 있다. 초보 각본가인 스튜어드 로스 핑크는 '뉴욕 타임즈'가 유명인들의 부고기사를 일부 미리 작성해 놓는다는 사실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의 첫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공식처럼 진행되긴 하지만 이야기를 비교적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왠지 유머와 감동을 함께 이끌어내는 한국영화의 공식을 닮았다. 진부한 플롯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은 셜리 맥클레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탁월한 연기다.

특히 플롯을 이끌어가는 힘이랄 수 있는 셜리 맥클레인의 아우라 가득한 압도적 연기와 그녀를 떠받치는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섬세한 호연은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면서 마지막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극중에 해리엇이 인생 선배로서 후배인 앤에게 전하는, 교훈조가 아닌 주옥 같은 대사들은 깊은 통찰과 공감을 준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에 대해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엇갈리는데, 평단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반면 팬들은 대부분 호평했다. 평단은 '괴팍한 노인네의 구원을 그린 또 하나의 실패작', '틀에 박힌 안전한 도박 같은 작품', '그다지 뛰어난 영화는 아니지만 연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듯하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팬들은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 '예측 가능하지만 충분히 즐길 만한 좋은 작품', '셜리 맥클레인의 생명력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한다', '다시 보고 싶은 아름다운 영화', '엄지를 세울 수 있는 보물 같은 영화', '마지막에 결국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균형이 잡혀 있는 성공적인 각본' 등의 긍정적인 의견들이 많았다.

한편 앤과 사랑에 빠지는 라디오 방송국 책임자 로빈 샌즈 역의 토머스 새도스키는 올해 초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결혼을 했고 두 사람은 현재 딸 하나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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