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리스마스 선물 I'll Be Home for Christmas, 2016' OST 'I'll Be Home for Christmas'

영화 '크리스마스 선물'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캐나다 가족 로맨스 TV 무비로, 미국의 홀마크 채널에서 방송되었습니다. 홀마크 채널은 그 컨셉에 걸맞게 주로 가족용 영화와 크리스마스용 영화들을 많이 방영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무려 136편의 영화에서 배우로 활약한 제임스 브롤린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는데요, 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입니다.

제임스 브롤린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조쉬 브롤린의 아버지이기도 하죠. 그는 특히 1998년 7월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결혼해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한 몫을 하는데요. 그녀가 부른, 거의 주제곡이랄 수 있는 'I'll Be Home for Christmas'가 영화의 오프닝과 클로징 장면에서 흘러나옵니다.

어린 딸 그레이시(지젤 아이젠버그)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자 검사보로 일하는 당찬 여성 재키(미나 수바리) 앞에 관계가 소원했던 아버지 잭(제임스 브롤린)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갑자기 나타납니다.

은퇴한 형사인 잭은 아내를 하늘로 먼저 보내고 그 슬픔 때문에 하나밖에 없는 딸 재키를 남겨둔 채 캠핑카를 타고 세상을 떠돌았는데, 가까웠던 동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서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는 아빠와 딸. 그러나 잭은 손녀 그레이시와 마을 지인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까지만 집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그런데 재키에게는 잘나가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서로 삐걱댑니다. 그리고 정해진 수순처럼 잭의 후배 형사인 마이크(존 리어든)가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지요. 사실은 재키도 마찬가지구요. 거기에 은퇴한 경찰견 노즈도 가족 사이에 끼어들어 소동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어쩌고저쩌고... 우여곡절 끝에 잭과 재키 부녀는 극적으로 화해를 하고, 재키는 남자친구랑 헤어지는 대신 마이크와 사랑에 빠지고, 그렇게 모두에게 행복한 선물 같은 크리스마스가 된다는, 뭐 그런, 틀에 박힌 이야기입니다.

플롯은 갈등도 얕고 해결도 너무 쉽게 이뤄집니다. 연출은 디테일을 찾아볼 수 없는, 관객의 감정에 대한 고려 없이 이야기 진행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지요. 영화는 마치 '제네럴 호스피털'이나 '가이딩 라이트' 같은 80년대 미국 TV 일일극(soap opera)을 보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려고 이 영화를 봤다가 기분을 잡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단조롭긴 해도 그런 낭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부르는 'I'll Be Home for Christmas'는 그나마 빛을 발합니다. 이건 뭐 제임스 브롤린이 아내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노래를 틀기 위해 기획한 영화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지요.

너무나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롤인 'I'll Be Home for Christmas'는 1943년 빙 크로스비가 부른 곡으로, 2차 대전 중 크리스마스에 집에 가기를 갈망하는 병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킴 개넌이 가사를 쓰고 월터 켄트가 작곡한 이 곡은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했습니다.

영화 '크리스마스 선물'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입니다. 아래 두 번째와 세 번째 영상은 'I'll Be Home for Christmas'의 연주곡들로, 영화와는 상관없지만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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