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나라 忍びの国, Mumon, 2017' 대의보다는 돈, 돈보다는 사랑

'닌자의 나라'는 일본 액션 코미디 영화로, 와다 료가 2008년에 발표한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골든 슬럼버', '예고범', '더 매그니피센트 나인'의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이 영화화했다.

일본의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가 천하통일을 앞둔 가운데 그의 차남 노부가츠(치넨 유리)는 닌자들이 세운 나라 '이가'를 침략하기로 한다. 대의보다는 돈이 우선인 나라 이가는 영주 없이 12명의 상급 닌자들이 다스리는데 아이들을 짐승처럼 취급하며 하급 닌자로 길러낸다. 시모야마 가문의 헤이베(스즈키 료헤이)는 친동생이 겨우 내기 때문에 살해를 당했는데도 관심조차 얻지 못하자 나라를 등지고 노부가츠에게 투항한다.

한편 이가 제일의 닌자 무몬(오노 사토시)은 아키국에 잠입했다가 무장의 딸인 오쿠니(이시하라 사토미)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를 아내로 삼아 데려오지만 돈을 많이 벌어주겠다고 한 약속과 달리 성격이 게으른데다 닌자 일이 없어 수입이 변변치 않다.

그런데 갑자기 전쟁 소식이 들려오자 무몬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부가츠의 침략을 막고자 그의 진영에 몰래 숨어든다. 하지만 뜻밖에도 노부가츠와 정략 결혼한 '이세'의 공주 린(타이라 유우나)이 그녀의 아버지 토모노리(쿠니무라 준)를 죽인 데 대한 복수로 남편을 죽여달라고 무몬에게 부탁하는데.

'닌자의 나라'는 이가 닌자와 오다 노부나가 사이에 벌어진 '이가의 난'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노보우의 성'으로도 유명한 원작자 와다 료가 직접 각본을 썼다.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지금까지의 닌자 세계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자유로운 느낌을 원작의 매력으로 꼽았다.

영화는 배후의 음모와 서브 플롯이 다소 복잡해서 전개가 처지는 편이다. 하지만 코믹함과 진지함 사이를 오가다 마지막에는 감동을 주는데, 그런 패턴은 마치 한국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신출귀몰한 닌자의 전투방식을 소개하는, 잘 짜여진 만화 같은 액션 씬이 볼 만하다. 닌자가 쓰는 무술을 표현하기 위해 와이어를 이용한 액션과 절권도, 필리핀 무술 칼리, 파쿠르 등을 도입했다고 하는데, 특히 오노 사토시는 무몬 역을 소화하기 위해 양손을 사용하는 단검 기술을 집중 연마했다고.

'닌자의 나라'에 대한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평이 많았다. 평론가들은 '도덕적 딜레마와 숨막힐 듯한 곡예, 전장의 스릴이 가득한 작품',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은 칼싸움 장르인 '찬바라'를 성공적으로 넘어섰다', '자본주의와 현 세대에 대한 비판을 깔고 있다', '복잡한 동기와 목적을 가진 캐릭터들을 잘 살린 영화', '활극은 참신하지만 드라마가 약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렸으며, 팬들은 '멋진 작품, 액션 씬이 잘 짜여 있다', '닌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 '바보 같은 액션 씬, 값싼 CG, 나카무라 요시히로의 실망스러운 작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본 팬들은 '사실성과 오락성이 결합한 대중적 시대극', '압도적 물량과 액션, 유머가 있는 대작',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개성 있는 닌자', '마지막에 무몬과 오쿠니의 사랑에 감동',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는 아이돌을 넘어섰다', '일본영화는 이렇게 진중함은 버리고 콩트처럼 가볍게 가는게 맞다', '재미있지만 뭔가 부족하다',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거냐', '이 영화도 결국 대의보다는 돈이 제일인 것 같은데', '이시하라 사토미의 의상만 너무 깨끗하다', '액션이 '킹스맨'을 흉내내는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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