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로우본 Marrowbone, 2017' 조지 맥케이의 슬픈 가족사

'매로우본'은 세르지오 G. 산체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스페인 호러 영화다.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왓츠 주연의 쓰나미 재난영화 '더 임파서블'의 각본을 썼던 세르지오 G. 산체스는 이 영화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를 했고 '더 임파서블'의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제작에 참여했다.

1969년. 4남매인 잭(조지 맥케이), 제인(미아 고스), 빌리(찰리 히튼), 그리고 샘은 엄마 로즈와 함께 영국을 떠나 미국 시골의 오래되고 외딴 농장 집으로 이민을 왔다. 그들이 엄마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기도 한 그곳에 머물면서 성까지 엄마의 처녀 적 성인 매로우본으로 바꾼 이유는 살인자이자 학대자인 아버지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병이 있던 엄마 로즈가 곧 세상을 떠나자 4남매는 곤란한 처지에 빠진다. 장남 잭이 아직 스물한 살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집을 물려받고 동생들의 후견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매들은 서로 뿔뿔이 흩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엄마의 죽음을 숨기고 잭을 제외한 동생들은 마을 출입을 하지 않기로 한다.

이후 잭이 이웃이자 남매들의 유일한 친구인 도서관 사서 알리(안야 테일러 조이)를 사랑하게 되고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창문으로 한 발의 총알이 날아들고 모든 것이 변한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는데.

'매로우본'은 스페인 영화로서 촬영도 산체스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스페인 서북부 아스투리아스에서 진행했지만 영어 대사를 사용한다. 스페인어 제목 'El Secreto de Marrowbone'은 '매로우본의 비밀'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촬영과 미술, 그리고 효과적인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데 극중 스토리의 반전에 대해서는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편이다.

'신선하지 않고 이미 써먹은 이야기'라면서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독창성 있는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영화가 장르적 긴장감을 잘 살렸다고 옹호하는 의견도 꽤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 됐든 이 영화가 하드코어 호러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술영화적 성향이라는 데는 견해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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