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펠트 Mark Felt: The Man Who Brought Down the White House, 2017' 익명의 정보원 리암 니슨

'마크 펠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결정적 제보자인 마크 펠트의 이야기를 그린 전기 스릴러 영화다. '백악관을 무너뜨린 남자'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피터 랜즈먼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리들리 스콧 감독과 톰 행크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참모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방책으로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사무실을 차린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에 도청을 시도한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시작이었다.

닉슨 대통령은 예상밖으로 수월하게 재선에 성공하지만 도청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 그가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결국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는 '워싱턴 포스트'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가 큰 역할을 했는데 그들에게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이 바로 마크 펠트였다.

마크 펠트는 FBI의 수장이 될 만한 경력을 보유했으나 애드거 후버 국장이 세상을 떠난 뒤 닉슨 대통령은 그가 아닌 L. 패트릭 그레이를 국장으로 임명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진 이후 그레이 국장이 사건을 공정하게 다루지 않는 것을 보고 마크 펠트는 밥 우드워드에게 '돈을 따라가라'는 조언을 제공해 범인들의 자금이 닉슨 대통령 재선위원회에서 흘러나왔음을 밝히게 했다.

마크 펠트는 익명의 제보자로서 '딥 스로트'라는 별명을 얻었고 사건 이후 30년 동안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005년 딸의 설득을 통해 '배니티 페어'의 기사에서 정체를 밝혔는데 당시 91세의 나이로 치매 초기였던 그는 2008년에 숨을 거두었다. 피터 랜즈먼의 각본은 마크 펠트가 2006년에 펴낸 같은 제목의 자서전이 바탕이 되었다.

영화 '마크 펠트'는 해외 평단과 팬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리암 니슨의 안정적 연기가 이끌어가는 탄탄한 정치 스릴러', '흥미롭고 교훈적인 역사 드라마'라는 등의 반응과 '거창하게 시작했다가 시시하게 끝났다'는 의견 등이 있었다. 특히 부정적 의견 중에서는 마크 펠트라는 인물의 어두운 면, 예컨대 '웨더 언더그라운드'라는 좌파집단 사건 조사와 관련된 도청 행위까지 미화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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