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밴드 킬러 女士復仇, Husband Killers, 2017' 등려흔의 '여사복구'

'허스밴드 킬러'(여사복구)는 홍콩 액션 드라마로, '마트 강탈 사건'의 이가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직업 킬러인 샤넬(등려흔)은 10년을 함께 산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이려고 마음먹는다. 도둑이 직업인 디올(주수나)은 자신이 만나는 남자에게 아내가 있음을 알고 그 아내를 제거하기 위해 만날 약속을 잡는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서로 먼저 나타나지 않은 샤넬과 디올. 비슷한 직업을 가진 그 두 여자는 서로를 죽이려 하지만 각자의 남편이자 연인인 데이비드가 그 시각 또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을 찾아 같이 한 호텔로 향한다.

외딴 곳에 있는 기괴한 분위기의 호텔. 또 다른 의문의 여자가 체크인을 하는데, 그녀 또한 수년을 만난 후에야 데이비드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안 경찰 특공대원 에르메스(러지얼)다. 비밀스러운 호텔의 여주인(손가군)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들 모두를 맞아들이는데.

'허스밴드 킬러'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스타일을 흉내낸 1990년대 '익스플로테이션(싸구려) 영화'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한 스타일의 이 영화는 플롯의 논리가 약하며 명품 브랜드를 이름으로 가진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와 배후 음모도 깊이가 없다. 또 다소 고어한 영상에 편집은 화려하지만 페이스는 느리고 단조롭다. 이가영 감독은 연극, 뮤지컬, 그리고 뮤직비디오 등에서 작업을 활발히 해왔는데, 특히 가수이자 배우인 등려흔의 뮤직비디오를 줄곧 연출해왔다.

'허스밴드 킬러'에 대해 해외 평단은 '여성을 내세운 복수 스릴러로 위장한 채 남성 판타지를 담아낸 값싼 영화', '액션의 허술함을 덮기 위해 슬로모션이 넘쳐난다', '혁신이 아닌 복제에 머물렀다'는 등의 평가를 내놓았고, 팬들은 '여성을 내세우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성에 대한 관음증을 드러낸다', '몰락에 한숨을 쉬게 만드는 홍콩 컬트', '경솔한 스토리 라인과 느슨한 연출', '성적 농담에만 의존하는 대사', '카메론 디아즈의 '아더 우먼' 액션 버전', '영혼 없는 피상적인 인물들', '레트로 스타일의 '킬 빌'을 모방한 쓰레기', '논리는 없고 단지 한국 뮤직비디오들을 모방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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