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원을 이뤄드립니다 Maktub, 2017' 가이 아미르와 하난 사비온의 마크툽

영화 '소원을 이뤄드립니다'는 오데드 라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스라엘 코미디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두 배우 가이 아미르와 하난 사비온은 이스라엘 TV 무대에서 유명한 코미디 듀오인데 이 영화에서는 공동으로 각본까지 썼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추마(가이 아미르)와 스티브(하난 사비온)는 주로 식당을 대상으로 돈을 갈취하는 폭력조직의 조직원이다. 그들 뒤에는 늘 카데프라는 거구의 체첸인이 돈가방을 들고 따라다닌다.

추마와 스티브가 수금을 하는 동안 카데프는 늘 식당 밖에서 기다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카데프가 배가 고프다며 안으로 들어왔을 때 폭탄이 터진다. 추마와 스티브는 마침 화장실에 있었기에 목숨을 건진다.

추마와 스티브는 그 테러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기로 작정한다. 스티브는 돈가방을 빼돌려 미국으로 달아날 생각이지만, 추마는 신의 뜻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자 한다.

추마에게 떠오른 생각은 사람들이 통곡의 벽에 끼워 놓은 소원 쪽지를 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추마의 수호천사 계획은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스티브의 고민스러운 삶까지도 바꿔 놓는다.

영화 '소원을 이뤄드립니다'는 범죄물처럼 시작하지만 한편으론 엉뚱하고 가벼우며 한편으론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코믹 드라마다. 영화는 소소한 반전이 이어지는 스토리가 흥미롭지만 다소 억지스럽고 느린 전개가 흠이다. 해외 평단과 팬들의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인데, 일부 매체는 영화의 각본을 칭찬하면서 할리우드의 리메이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신의 섭리를 바탕에 깔고 있는 이 작품은 '운명'을 뜻하는 아랍어 '마크툽'이 원제다. 마크툽은 브라질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소설을 통해 유명해진 단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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