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국 침입 프로젝트 Coin Heist, 2018' 네 고등학생의 학교 구하기

'조폐국 침입 프로젝트'는 에밀리 하긴스 감독이 연출한 범죄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필름으로 공개된 이 영화는 엘리사 루드윅이 쓴 청소년 소설이 원작이다.

데닝턴 사립고등학교 학생들이 조폐국을 방문해 견학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찾아온 경찰관들이 교장 선생을 체포해 간다. 교장의 아들인 제이슨(알렉스 색슨)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지만 아버지가 기부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다.

거액의 기부금을 날린 데닝턴 고등학교는 장학금과 방과후 클럽 활동비를 끊어야 할 뿐 아니라 학교의 존립마저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때 해킹 때문에 정학 이력이 있는 앨리스(알렉시스 G. 잘)가 제이슨에게 한 가지 묘안을 낸다. 조폐국의 부실한 보안 시스템을 이용해 일부러 결함이 있는 주화를 만든 다음 그것을 빼돌리자는 제안이다.

특별한 결함이 있는 주화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기에 그 돈으로 바닥난 기부금을 메우자는 것인데 그 계획은 앨리스와 제이슨 둘 만으로는 실행하기 힘들다. 때문에 둘은 기계를 잘 아는 베니(제이 워커)와 대외 활동에 능한 다코타(사샤 피에터즈)를 끌어들이는데.

'조폐국 침입 프로젝트'는 범죄 드라마라기보다는 청소년 드라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함이 있는 주화가 높은 가격으로 팔린다는 사실에서 흥미로운 소재를 얻었지만 조폐국에 침입해 주화를 만들어 빼돌리는 과정이 너무 간단해 보이고 스릴도 크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각자 약점이 있는 네 명의 고등학생이 학교를 살리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알아간다는 데 더 강조점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그다지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단점이라 하겠다. 해외 평단과 팬들도 영화가 대체로 지루하며, 설정은 나쁘지 않지만 끝으로 갈수록 힘이 빠진다는 반응이다.

한편 에밀리 하긴스는 겨우 14살 때 처음 '패서전'이라는 좀비영화를 만들고 24살에 '조폐국 침입 프로젝트'를 만든 젊은 감독이다. 미드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에서 알리 역으로 얼굴을 알린 사샤 피에터즈는 이 영화에서는 다코타 역을 맡아 극중에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데, 아래 두 번째는 'Going Blind'라는 노래의 녹음 작업을 담은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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