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시티 바르셀로나 La sombra de la ley, GUN CITY, 2018' 할리우드 갱스터 무비를 모방한 스타일리시한 스릴러

'건 시티 바르셀로나 La sombra de la ley, GUN CITY, 2018'는 다니 델 라 토레(Dani de la Torre) 감독이 연출한 스페인 스릴러 영화다. 다니 델 라 토레는 '레트리뷰션 : 응징의 날'(El desconocido, Retribution, 2015)의 감독으로, 이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1921년 스페인 식민지 모로코에서 벌어진 모로코 반군과의 전쟁에서 스페인군이 패하자 스페인 내부는 극심한 혼란에 처하게 된다. 때마침 바르셀로나에서 열차에 실렸던 스페인군의 무기가 누군가에게 강탈당하면서 경찰은 무정부주의자 그룹을 배후로 의심하고 그들을 뒤쫓는다.

레디우(비센테 로메로 Vicente Romero) 경위를 중심으로 한 담당 정보여단에 마드리드에서 온 아니발(루이스 토사 Luis Tosar)이 가세하지만 아니발은 레디우와 그의 팀이 유흥 클럽을 운영하는 부패한 사업가 남작(마놀로 솔로 Manolo Solo)과 결탁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니발은 레디우 몰래 은밀하게 남작과 거래를 하고 노동 운동을 하는 사라(미셸 제너 Michelle Jenner)와 노동자 대표인 그녀의 아버지 살바도로(파코 토우스 Paco Tous)에게 접근한다. 그러자 레디우가 아니발을 의심하는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 아니발의 신분이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과연 아니발의 정체는 무엇일까?

'건 시티 바르셀로나'는 제작비 5백만 유로를 들인 대작으로, 스페인 모로코 전쟁 패전 후 1921년 정부가 거의 무너지다시피한 혼란스러운 스페인을 배경으로 강탈당한 군대의 무기를 찾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로 파견된 참전 군인 출신 비밀경찰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스타일리시한 촬영과 미술, 의상, 그리고 당시의 도시를 재현한 정교한 CG 작업 등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고 상당히 볼 만하다. 할리우드 갱스터 장르를 모방한 듯 보이지만 이는 꽤나 성공적이다.

샘 멘데스(Sam Mendes) 감독의 '로드 투 퍼디션'(Road to Perdition, 2002)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고, 마치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 감독의 스타일 같은 크레인과 스테디 캠, 핸드 헬드를 사용한 롱 테이크 장면들은 사실적이고 효과적이다. 하지만 복잡한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관계에 비해 플롯이 고전적이고 다소 허술하며 전개는 느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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